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82

해제 상당 — 티끌 하나 일면 대지가 거두어진다

解夏上堂 · 一塵起大地收

82.1
한문解夏上堂云:
번역여름 안거를 마치며(解夏)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여름 안거를 마치는 날 상당하여 말했다.
풀이 1
82.2
번역한 티끌(一塵)이 일어나면 대지가 거두어지고, 한 잎이 떨어지면 천하가 가을이다.
金風動處,警砌畔之蛩吟;玉露零時,引林間之蟬噪。
가을바람(金風)이 이는 곳에서는 섬돌 가 귀뚜라미의 울음을 깨우고, 맑은 이슬이 내릴 때는 숲속 매미 소리를 이끈다.
遠煙別浦,行行之鷗鷺爭飛;絕壁危巒,處處之猿猱競嘯。
안개 아득한 먼 물가에는 줄지은 갈매기와 해오라기가 다투어 날고, 깎아지른 절벽과 위태로운 봉우리에는 곳곳의 원숭이들이 다투어 우짖는다.
又見漁人舉櫂、樵子謳歌,數聲羗笛牧童戲,一片征帆孤客夢。
또 보라. 어부는 노를 들고 나무꾼은 노래한다. 강족 피리 몇 가락에 목동은 장난치고, 떠나는 돛 한 조각에 외로운 나그네는 꿈을 꾼다.
쉽게 읽기“티끌 하나 일어나면 온 대지가 거기에 거두어지고, 잎 하나 떨어지면 온 세상이 가을이다. 가을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섬돌 가 귀뚜라미가 깨어 울고, 맑은 이슬이 내릴 때면 숲속 매미 소리가 따라 일어난다. 안개 아득한 먼 포구에는 줄지어 가는 갈매기와 해오라기가 앞다투어 날고, 깎아지른 절벽과 아찔한 봉우리 곳곳에서는 원숭이들이 다투어 울부짖는다. 또 어부는 노를 들어 배를 젓고 나무꾼은 노래를 부른다. 강족 피리 몇 가락에 목동은 장난을 치고, 멀리 떠나는 돛배 한 척에 외로운 나그네는 꿈을 꾼다.
풀이 2
② '한 티끌이 일어나면 대지가 거두어지고, 한 잎이 떨어지면 천하가 가을이다(一塵起大地收。一葉落天下秋)'는 해제 상당 첫머리의 두 구다. 57단 상당은 차례를 바꾸어 '한 잎이 떨어지면 천하가 가을이다(一葉落天下秋)'를 먼저 든다.
③ 금풍(金風)은 오행에서 가을에 배당된 서방의 바람, 곧 가을바람이다.
82.3
한문可以發揮祖道、建立宗風,九旬無虛棄之功,百劫在今時之用。如斯話會,衲子攢眉。不見道:一塵不立始歸家,若有纖毫非眷屬。」
번역이것으로 조사의 도를 드러내고 종풍(宗風)을 세울 만하다. 아흔 날 동안 헛되이 버린 공이 없고, 백 겁이 바로 지금의 씀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로 알아듣는다면 납자(衲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보지 못했는가. ‘한 티끌도 세우지 않아야 비로소 집에 돌아간다. 실오라기만 한 것이라도 있으면 한집안 식구(眷屬)가 아니다.’
쉽게 읽기이 모두가 조사의 도를 드러내고 우리 집안의 가풍을 세울 만하다. 아흔 날 동안 헛되이 버린 공부가 없고, 백 겁의 세월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쓰임 속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치로 따져 알아듣는다면 선승들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티끌 하나도 세우지 않아야 비로소 집에 돌아간다. 실오라기만 한 것이라도 남아 있으면 한집안 식구가 아니다.’”
해설하안거를 마치는 해하(解夏) 법문으로, 가을 정경을 화려한 변려(騈儷) 문체로 펼친다. "한 티끌이…

하안거를 마치는 해하(解夏) 법문으로, 가을 정경을 화려한 변려(騈儷) 문체로 펼친다. "한 티끌이 일매 대지가 거두어지고 한 잎이 지매 천하가 가을"이라는 서두는 미세한 하나와 전체가 상즉함을 보이고, 이어 귀뚜라미·매미·갈매기·원숭이와 어부·나무꾼·목동의 정경으로 온 산하가 그대로 조사의 도이며 종풍임을 노래한다. 아흔 날 공부가 헛되지 않고 백겁이 바로 지금의 씀에 있다 하여 안거의 결실을 다지되, 곧바로 "이렇게 알음알이로 헤아리면 납자가 눈살을 찌푸린다"고 스스로 그 아름다운 서술을 부정한다. "한 티끌도 세우지 않아야 집에 돌아가니, 실오라기만한 것이라도 남으면 참된 권속이 아니다"라는 결구는, 앞서 늘어놓은 온갖 경계마저 남김없이 비워야 함을 못박는 살활(殺活)의 반전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1
  1. 解夏 해하

    석 달 여름 안거를 마치는 일이다. 음력 7월 보름에 안거를 풀며 법문을 하고, 수행자들은 다시 스승을 찾아 길을 떠난다. 해제(解制)라고도 한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3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