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80

결제 상당 — 무엇이 백운산의 경계인가

結夏上堂 · 僧問如何是白雲境

80.1
한문結夏上堂,僧問:「如何是白雲境?」
번역여름 안거를 시작하며(結夏) 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백운(白雲)의 경계입니까?”
쉽게 읽기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날 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무엇이 백운산의 경계입니까?”
풀이 1
80.2
한문師云:「七重山鎖潺湲水。」
번역선사가 답했다. “일곱 겹 산이 졸졸 흐르는 물을 걸어 잠갔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일곱 겹 산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감싸 가두었다.”
80.3
한문學云:「如何是境中人?」
번역스님이 말했다. “무엇이 경계 속의 사람입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말했다. “무엇이 그 경계 속의 사람입니까?”
80.4
한문師云:「來千去萬。」
번역선사가 답했다. “천 번 오고 만 번 간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천 번 오고 만 번 간다.”
80.5
한문學云:「人境已蒙師指示,向上宗乘又若何?」
번역스님이 말했다. “사람과 경계는 이미 스님께서 가리켜 보여 주셨습니다. 향상(向上)의 종승(宗乘)은 또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말했다. “사람과 경계는 이미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보다 한 걸음 더 위의 종지는 또 어떻습니까?”
80.6
한문師云:「面赤不如語直。」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얼굴 붉히며 머뭇거리느니 곧이곧대로 말하는 게 낫다.”
풀이 1
② 면적불여어직(面赤不如語直)은 낯을 붉히는 것보다 말을 곧게 하는 것이 낫다는 속담을 빌린 선어다.
80.7
한문乃云:
번역이어 말했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80.8
한문「此夏居白雲,
번역이 여름 백운에 머무니
쉽게 읽기이 여름 백운산에 머무르니
80.9
한문禪人偶聚會,
번역선객들이 우연히 모여들었다.
쉽게 읽기수행자들이 어쩌다 함께 모였네.
80.10
한문三月九旬中,
번역석 달 아흔 날 동안
쉽게 읽기석 달 아흔 날 동안
80.11
한문尊卑相倚賴,
번역높은 이 낮은 이가 서로 기대어 지낸다.
쉽게 읽기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기대어 사네.
80.12
한문粥飯與茶湯,
번역죽과 밥, 차와 탕을
쉽게 읽기죽과 밥, 차와 탕은
80.13
한문精麁隨忍耐,
번역곱든 거칠든 참고 견딘다.
쉽게 읽기좋든 거칠든 참고 받아들이네.
80.14
한문逐意習經書,
번역뜻 가는 대로 경서를 익히고
쉽게 읽기마음 가는 대로 경전과 책을 익히고
80.15
한문任運行三昧,
번역되어 가는 대로 삼매(三昧)를 행한다.
쉽게 읽기되는 대로 삼매에 드네.
80.16
한문彼此出家兒,
번역너나없이 출가한 이들이니
쉽게 읽기우리 모두 집을 떠난 출가자이니
80.17
한문放教肚皮大。」
번역뱃가죽을 큼직하게 놓아 두어라.
쉽게 읽기뱃속을 넉넉히 크게 키워 두어라.
해설하안거를 시작하는 결하(結夏) 법문이다. "백운의 경계가 무엇이냐"에 산과 물의 정경으로, "경계 속…

하안거를 시작하는 결하(結夏) 법문이다. "백운의 경계가 무엇이냐"에 산과 물의 정경으로, "경계 속 사람이 누구냐"에 "천 번 오고 만 번 간다"고 답해 경(境)과 인(人)을 함께 보인 뒤, 향상의 종승을 묻자 "낯 붉히기보다 말 곧게 하는 게 낫다"며 꾸밈없는 직절을 내세운다. 이어지는 게송은 아흔 날 함께 지내는 안거 대중의 살림살이를 담담히 그리는데, 죽과 밥·차와 탕을 곱고 거친 대로 참고 경서를 익히며 삼매를 행하라 이른다. 끝의 "출가한 이들이니 뱃가죽을 큼직하게 놓아 기르라"는 도량을 넓게 트고 무엇이든 소화해 내라는 격려로, 소박하고 따뜻한 안거 훈시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結夏 결하

    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일이다. 스님들이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며 밖으로 나다니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데, 이를 맺는 것을 결하·결제라 하고 마치는 것을 해하·해제라 한다.

  2.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3. 向上宗乘 향상종승

    부처와 조사의 자리마저 넘어선 그 위의 종지(宗旨)라는 말이다. 말과 단계로는 미칠 수 없는 선의 마지막 소식을 이르며, '사람과 경계는 알았으니 향상종승은 어떠합니까'처럼 문답에서 흔히 묻는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