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78

수좌에게 감사하는 상당 —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

謝首座上堂 · 槌破蟠桃核

78.1
한문謝首座上堂云:
번역수좌(首座)에게 사례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수좌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풀이 1
78.2
한문「槌破蟠桃核,得見其仁;捋斷驪龍鬚,得遇其寶。雖然如是,也未是好手。
번역신선 복숭아(蟠桃)의 씨를 두드려 깨야 그 알맹이를 본다. 검은 용(驪龍)의 수염을 잡아 끊어야 그 보배를 만난다. 그렇기는 하나, 아직 솜씨 좋은 이는 아니다.
쉽게 읽기“신선의 복숭아 씨를 망치로 깨뜨려야 그 속 알맹이를 볼 수 있고, 검은 용의 수염을 잡아 뜯어야 그 보배 구슬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도 아직 솜씨 좋은 사람은 못 된다.”
78.3
한문黃帝失玄珠於赤水,使智索之而不得,使離未索之而不得,使契詬索之而不得,乃使罔象。
번역황제(黃帝)가 적수(赤水)에서 검은 구슬(玄珠)을 잃었다. 지(智)를 시켜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다. 이주(離朱)를 시켜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다. 끽후(喫詬)를 시켜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래서 망상(罔象)을 시켰다.
直饒罔象得之亦未是好手,
설령 망상이 그것을 얻었다 해도, 아직 솜씨 좋은 이는 아니다.
爭似今日與大眾,同使一箇通事舍人。
어찌 오늘 대중과 함께 통사사인(通事舍人) 하나를 부리는 것만 하겠는가.
雖然如是,也只得一半。」
그렇기는 하나, 이 또한 절반을 얻었을 뿐이다.
쉽게 읽기“황제가 적수라는 물가에서 검은 구슬을 잃어버렸다. 지혜라는 이름의 신하에게 찾게 했으나 찾지 못했고, 눈 밝은 이주에게 찾게 했으나 찾지 못했고, 말 잘하는 끽후에게 찾게 했으나 찾지 못했다. 마침내 형체 없는 망상 귀신에게 찾게 하니 찾아냈다. 설령 그 귀신이 찾아냈다 해도 그 역시 아직 솜씨 좋은 사람은 못 된다. 어찌 오늘 대중과 함께 통역을 맡은 관원 하나를 부리는 것만 하겠는가. 그렇기는 하지만 이것도 겨우 절반을 얻었을 뿐이다.”
풀이 5
④ 통사사인(通事舍人)은 손님을 안내·전달하는 관직명으로, 여기서는 대중 모두가 함께 부리는 매개자를 비유한다.
교감읽기: 「使離未索之」 — 저본(T47n1995 p0654b13)과 古尊宿本(卷20, X68n1315 p0135a07) 모두 「離未」. 『莊子』 天地篇은 「離朱」(눈 밝은 이)이므로 번역은 ‘이주(離朱)’로 읽는다(원문 글자는 저본대로 둠).
교감읽기: 「使契詬索之」 — 저본·古尊宿本 모두 「契詬」(『肇論疏』 T45n1859의 『장자』 인용도 같음). 『莊子』 天地篇은 「喫詬」(말 잘하는 이)이므로 번역은 ‘끽후(喫詬)’로 읽는다(원문 글자는 저본대로 둠).
해설수좌에게 사례하는 상당으로, 참된 보배는 껍데기를 깨야 얻는다는 비유로 시작한다. 반도의 씨를 깨야…

수좌에게 사례하는 상당으로, 참된 보배는 껍데기를 깨야 얻는다는 비유로 시작한다. 반도의 씨를 깨야 알맹이를 보고 여룡의 수염을 끊어야 여의주를 만난다지만, 그조차 아직 솜씨가 아니라 한다. 이어 『장자(莊子)』 「천지(天地)」편의 우화를 인용하는데,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玄珠, 도의 상징]을 지혜[智]·밝은 눈[離朱]·말재간[喫詬]으로도 못 찾다가 무심(無心)을 뜻하는 망상(罔象)이 찾았다는 이야기다. 법연은 망상의 무심조차 아직 솜씨가 아니라 밀어붙이고, 대중과 함께 통역 하나를 부리는 오늘 이 자리만 못하다 하면서도 그마저 절반일 뿐이라 하여, 어떤 방편도 궁극에 미달함을 거듭 부정하며 언어 이전을 가리킨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4
  1.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2. 驪龍 여룡

    깊은 못 밑에 산다는 검은 용이다. 『장자』에 천금의 구슬은 아홉 겹 깊은 못 속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다고 한 데서, 목숨을 걸어야 얻는 귀한 보배를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흔히 깨달음의 구슬을 뜻한다.

  3. 黃帝 황제

    중국 전설 속의 옛 임금으로, 이름은 헌원(軒轅)이다. 탁록(涿鹿)의 싸움에서 치우(蚩尤)를 물리쳤다고 하며, 『장자』에는 적수(赤水)에서 검은 구슬(玄珠)을 잃었다가 형체 없는 존재가 찾아냈다는 우화가 실려 있다.

  4. 罔象 망상

    『장자』 천지편 우화에 나오는, 형체도 생각도 없는 존재다.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을 지혜도, 밝은 눈도, 말재주도 찾지 못했는데 망상만이 찾아냈다. 선문에서는 무심이라야 도를 얻는다는 비유로 쓴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4교감 2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