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78
수좌에게 감사하는 상당 —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
謝首座上堂 · 槌破蟠桃核
풀이 5
해설수좌에게 사례하는 상당으로, 참된 보배는 껍데기를 깨야 얻는다는 비유로 시작한다. 반도의 씨를 깨야…
수좌에게 사례하는 상당으로, 참된 보배는 껍데기를 깨야 얻는다는 비유로 시작한다. 반도의 씨를 깨야 알맹이를 보고 여룡의 수염을 끊어야 여의주를 만난다지만, 그조차 아직 솜씨가 아니라 한다. 이어 『장자(莊子)』 「천지(天地)」편의 우화를 인용하는데,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玄珠, 도의 상징]을 지혜[智]·밝은 눈[離朱]·말재간[喫詬]으로도 못 찾다가 무심(無心)을 뜻하는 망상(罔象)이 찾았다는 이야기다. 법연은 망상의 무심조차 아직 솜씨가 아니라 밀어붙이고, 대중과 함께 통역 하나를 부리는 오늘 이 자리만 못하다 하면서도 그마저 절반일 뿐이라 하여, 어떤 방편도 궁극에 미달함을 거듭 부정하며 언어 이전을 가리킨다.
이 단의 낱말 4
-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 驪龍 여룡
깊은 못 밑에 산다는 검은 용이다. 『장자』에 천금의 구슬은 아홉 겹 깊은 못 속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다고 한 데서, 목숨을 걸어야 얻는 귀한 보배를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흔히 깨달음의 구슬을 뜻한다.
- 黃帝 황제
중국 전설 속의 옛 임금으로, 이름은 헌원(軒轅)이다. 탁록(涿鹿)의 싸움에서 치우(蚩尤)를 물리쳤다고 하며, 『장자』에는 적수(赤水)에서 검은 구슬(玄珠)을 잃었다가 형체 없는 존재가 찾아냈다는 우화가 실려 있다.
- 罔象 망상
『장자』 천지편 우화에 나오는, 형체도 생각도 없는 존재다. 황제가 잃은 검은 구슬을 지혜도, 밝은 눈도, 말재주도 찾지 못했는데 망상만이 찾아냈다. 선문에서는 무심이라야 도를 얻는다는 비유로 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