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68
상당 — 꼭두각시놀음 휘장 안의 사람
上堂 · 山僧昨日入城
68.1
한문上堂云:「山僧昨日入城,見一棚傀儡,不免近前看,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산승이 어제 성안에 들어갔다가 꼭두각시놀음 한 판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或見端嚴奇特,或見醜陋不堪,動轉行坐、青黃赤白一一見了。子細看時,元來青布幔裏有人。
어떤 인형은 단정하고 빼어나 보이고, 어떤 인형은 추하고 볼품없어 보였다. 움직이고 돌고 걷고 앉는 모습이며,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빛깔을 하나하나 다 보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푸른 베 휘장 안에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山僧忍俊不禁,乃問長史高姓。他道:『老和尚看便休,問什麼姓?』
산승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 장사(長史)에게 성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가 말했다. ‘노화상, 보면 그만이지 성은 무엇하러 물으십니까?’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내가 어제 성안에 들어갔다가 꼭두각시놀음 한 판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인형은 단정하고 빼어나 보이고, 어떤 인형은 못생기고 볼품없었다. 움직이고 걷고 앉는 모양이며 파랗고 노랗고 빨갛고 하얀 빛깔을 하나하나 다 보았다. 그러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파란 베 휘장 안에 사람이 있었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놀이를 맡은 사람에게 성씨를 물었다. 그가 말했다. ‘노스님, 보시면 그만이지 성은 왜 물으십니까?’
풀이 1
① 傀儡 괴뢰괴뢰(傀儡)는 꼭두각시 인형극이다. 청포 장막 뒤에서 사람이 조종함을 들어 주체를 가리키는 비유다.
68.2
한문大眾!山僧被他一句,直得無言可對,無理可伸。還有人為山僧道得麼?昨日那裏落節,今日者裏拔本。」
번역대중이여! 산승은 그 한마디에 그만 대답할 말도 없고 내세울 이치도 없게 되었다. 산승을 위해 한마디 일러 줄 사람이 있느냐? 어제는 저기서 밑졌으나(落節) / 오늘은 여기서 본전을 찾는다(拔本).”
쉽게 읽기대중이여, 나는 그 한마디에 그만 대답할 말도 없고 내세울 이치도 없게 되었다. 나를 위해 한마디 해 줄 사람이 있는가? 어제는 저기서 밑졌지만, 오늘은 여기서 본전을 찾는다.”
해설산승이 성안에서 꼭두각시놀음을 보다가 화려한 인형들의 배후에 '푸른 베 장막 안의 사람'이 있음을…
산승이 성안에서 꼭두각시놀음을 보다가 화려한 인형들의 배후에 '푸른 베 장막 안의 사람'이 있음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온갖 현상의 배후에서 그것을 놀리는 근본 주인공(主人公)을 비유한다. 그 주관자에게 성을 묻자 '보면 그만이지 무슨 성을 묻느냐'는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는 것은, 근원을 이름 붙여 붙잡으려는 순간 도리어 궁색해짐을 드러낸다. 끝의 '어제는 저기서 밑졌으나 오늘은 여기서 본전을 찾는다(落節·拔本 — 장사·노름 말)'는, 어제 말문이 막혀 밑진 것을 오늘의 설법에서 되찾겠다는 뜻이다.
이 단의 낱말 1
- 傀儡 괴뢰
꼭두각시, 또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벌이는 놀음이다. 휘장 뒤에서 사람이 줄을 당겨 인형을 움직이므로, 선문에서는 몸과 말을 부리는 참주인을 가리키는 비유로 쓴다. '무대 위 꼭두각시를 보라, 당기는 것은 안에 있는 사람이다'라는 임제의 말이 이름났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