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58
상당 — 금을 도로 흙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上堂 · 撮土為金猶容易
58
한문上堂云:「撮土為金猶容易,變金為土却還難,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흙을 움켜쥐어 금을 만들기는 그래도 쉽다. 금을 바꾸어 흙으로 만들기는 도리어 어렵다.
轉凡成聖猶容易,轉聖成凡却甚難。
범부를 굴려 성인이 되게 하기는 그래도 쉽다. 성인을 굴려 범부가 되게 하기는 도리어 몹시 어렵다.
何故?誰肯屈尊就卑。
무슨 까닭인가? 누가 높은 자리를 굽혀 낮은 데로 내려가려 하겠는가.
且道不凡不聖一句作麼生道?」
자, 말해 보라.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한마디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乃云:「不得教壞人家男女。」
이어서 말했다. “남의 집 아들딸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흙 한 줌을 쥐어 금으로 만드는 일은 그래도 쉽다. 금을 도로 흙으로 만드는 일이 오히려 어렵다. 범부를 바꾸어 성인이 되게 하는 일은 그래도 쉽다. 성인을 도로 범부로 돌려놓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왜 그런가? 높은 자리를 굽혀 낮은 데로 내려오려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말해 보라.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한마디는 어떻게 하겠는가?” 이어서 말했다. “남의 집 귀한 아들딸을 망쳐 놓아서는 안 된다.”
풀이 1
① 전범성성(轉凡成聖)은 범부를 바꾸어 성인을 이룬다는 말로, 여기서는 거꾸로 성을 범으로 되돌리는 어려움을 대비하는 선어다.
해설흙을 금으로 만들기보다 금을 흙으로 되돌리기가, 범부를 성인으로 만들기보다 성인을 범부로 되돌리기가 더…
흙을 금으로 만들기보다 금을 흙으로 되돌리기가, 범부를 성인으로 만들기보다 성인을 범부로 되돌리기가 더 어렵다고 하여, 향상(向上)보다 향하(向下)가, 얻는 것보다 내려놓고 낮추는 것이 더 어려움을 지적한다. 존귀함을 굽혀 비천으로 나아가려는 이가 드물기 때문인데, 이는 깨달음의 자취마저 버리고 평범 속으로 돌아오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범부도 성인도 아닌 한 구절'을 묻고는, '남의 집 아들딸을 그르치지 말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당부로 답하여, 성속을 초월한 자리가 도리어 소박한 살림살이에 있음을 보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