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57
상당 — 잎 하나 지면 온 세상이 가을
上堂 · 一葉落天下秋
57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한 잎이 떨어지니 천하가 가을이다. 한 티끌이 일어나니 온 대지가 거두어진다. 거두어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누가 몸소 손을 쓰는가? 달 속 계수나무를 뿌리째 뽑고 / 바다 밑 검은 용의 뿔을 잡아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잎 하나 떨어지면 온 세상이 가을이고, 티끌 하나 일어나면 온 대지가 거기에 거두어진다. 거두어지는 일이야 없지 않지만, 대체 누구의 손이 그렇게 하는가? 달 속의 계수나무를 뿌리째 뽑아 버리고, 바다 밑 검은 용의 뿔을 움켜쥐고 끌고 나온다.”
풀이 2
① 일엽락천하추(一葉落天下秋)는 상당의 첫 구다. 뒤의 '한 티끌이 일어나니 온 대지가 거두어진다(一塵起大地收)'와 짝을 지어, 작은 조짐 하나에 온 세계가 다 드러나 있음을 보인다(82단은 두 구의 차례를 바꾸어 든다).
② 驪龍 여룡여룡(驪龍)은 검은 용이다. 그 턱 밑 여의주를 얻는 고사와 연결되는 상투어다.
해설'한 잎 떨어지니 천하가 가을(一葉落天下秋)'이라는 낯익은 시구로, 한 조짐에서 전체를 보고 한 티끌의…
'한 잎 떨어지니 천하가 가을(一葉落天下秋)'이라는 낯익은 시구로, 한 조짐에서 전체를 보고 한 티끌의 일어남과 스러짐에 대지의 거둠과 폄이 함께함을 말한다. 그 거둬들임이 없지 않은데 대체 누구의 손길이냐고 물어, 이 소식의 주체를 되짚게 한다. 끝의 '달 속 계수를 뿌리째 뽑고 바다 밑 검은 용의 뿔을 잡아끈다'는 과장된 이미지는, 그 자리를 아는 자의 손씀이 하늘과 바다의 끝까지 미치는 걸림 없는 대기대용(大機大用)임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단의 낱말 1
- 驪龍 여룡
깊은 못 밑에 산다는 검은 용이다. 『장자』에 천금의 구슬은 아홉 겹 깊은 못 속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다고 한 데서, 목숨을 걸어야 얻는 귀한 보배를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흔히 깨달음의 구슬을 뜻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