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5
상당 — 온 우주의 허공이 쿵쿵 부딪친다
上堂 · 舉古人道
해설지극히 짧지만 선지가 날카로운 상당이다. 앞의 인용 "한 사람이 참됨을 발하여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
지극히 짧지만 선지가 날카로운 상당이다. 앞의 인용 "한 사람이 참됨을 발하여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 허공이 모두 사라진다"는 능엄경(楞嚴經) 계통의 유명한 구절로, 깨달음에 이르면 미혹의 세계인 허공마저 자취 없이 소멸한다는 취지다. 법연은 여기에 정면으로 반전을 건다. 근원으로 돌아갈 때 허공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부딪히고 걸린다(築著磕著)"고 한 것이다. 이는 깨달음을 텅 빈 소멸의 경지로 관념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참된 귀원(歸源)은 도리어 눈앞의 삼라만상과 생생하게 부딪히며 마주하는 활발한 현실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공(空)에 안주하지 않는 선가 특유의 살아 있는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이 단의 낱말 2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築著磕著 축저개저
부딪치고 맞부딪침. 가는 곳마다 걸림 없이 진리와 마주침을 뜻하는 선어로, 축(築)·개(磕) 모두 부딪치는 소리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