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329
여공보를 보내며
送呂公輔
送客別金沙,行行去路賒,淡煙籠碧漢,薄霧綴紅霞。百舌吟新樹,千株長嫰芽,翻思分袂處,舉首見桃花。
「손님을 금사(金沙)에서 떠나보내니
가고 또 가야 할 길이 아득하다.
옅은 이내는 푸른 하늘을 감싸고
엷은 안개는 붉은 노을에 엮인다.
백설조(百舌)는 새잎 난 나무에서 지저귀고
천 그루 나무엔 여린 싹이 돋는다.
헤어지던 곳을 돌이켜 생각하다가
고개 들어 복사꽃을 바라본다.」
금사에서 손님을 떠나보내니
가고 또 가야 할 길이 멀고 아득하다
옅은 안개는 푸른 하늘을 감싸고
엷은 이내는 붉은 노을에 엉겨 붙었다
갖가지 소리로 우는 새가 새잎 난 나무에서 지저귀고
천 그루 나무마다 여린 싹이 돋아난다
헤어지던 그 자리를 돌이켜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어 복사꽃을 바라본다
해설손님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정을 담은 오언율시다. 옅은 안개와 붉은 노을, 지저귀는 새와 돋아나는 여린…
손님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정을 담은 오언율시다. 옅은 안개와 붉은 노을, 지저귀는 새와 돋아나는 여린 싹이 어우러져, 아득한 갈 길에 봄의 생기가 겹쳐진다. 마지막에 헤어진 자리를 돌이키다 문득 머리 들어 복사꽃을 바라보는 장면은, 이별의 애상을 눈앞의 경물로 돌려 담담히 갈무리한다. 복사꽃은 영운(靈雲)의 도화 오도 고사를 은근히 환기하기도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