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327
석 수재에게 답함
詶石秀才
327
한문
昨夜西風激怒濤,驚飜舊事沒絲毫,凭欄笑罷思量著,望斷長天月色高。
번역
「어젯밤 하늬바람이 성난 물결을 몰아쳐
묵은 일들을 뒤엎어 실낱만큼도 남기지 않았다.
난간에 기대어 한바탕 웃고 나서 곰곰 생각해 보니
긴 하늘 끝까지 바라보아도 달빛만 높다.」
쉽게 읽기
어젯밤 서쪽 바람이 성난 물결을 몰아쳐
묵은 일들을 몽땅 뒤엎어 털끝만큼도 남기지 않았다
난간에 기대어 한바탕 웃고 나서 곰곰 생각해 보니
아득한 하늘 끝까지 바라보아도 달빛만 높이 떠 있다
해설밤새 성난 물결을 몰아친 하늬바람이 지난 일을 실낱만큼도 남기지 않고 뒤엎었다는 것은, 과거의 집착과…
밤새 성난 물결을 몰아친 하늬바람이 지난 일을 실낱만큼도 남기지 않고 뒤엎었다는 것은, 과거의 집착과 분별이 말끔히 씻겨나간 심경을 자연 현상에 빗댄 것이다. 난간에 기대 한바탕 웃고 나서 곰곰 생각한다는 구절에는 세사(世事)를 초탈한 여유가 있다. 마지막 '아득한 하늘에 달빛만 높다'는 결구는 온갖 자취가 사라진 뒤 홀로 밝게 드러난 본래 자리를 여운으로 남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