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31
흥화에 가서 상당 — 흰 소 수레의 소는 어디에
到興化上堂 · 世事冗如麻
풀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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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흥화(興化)에서의 게송과 문답으로 이루어진 긴 상당이다. 게송은 어지러운 세상사와 아득한 불도의 길…
흥화(興化)에서의 게송과 문답으로 이루어진 긴 상당이다. 게송은 어지러운 세상사와 아득한 불도의 길 위에서 도우(道友)들이 함께 '흰 소 수레(白牛車)'에 오르자고 권하는데, 이 백우거는 『법화경』 화택(火宅)의 비유에서 온 것으로 일불승(一佛乘)을 상징한다. 곧이어 '수레는 여기 있는데 소는 어디 있는가'라 물어 상징에 안주하지 못하게 뒤집고, 나루터에서 찾아도 안 보이던 소가 밤이면 갈대꽃 아래 예전처럼 묵는다는 이미지로 그 소가 늘 눈앞에 있음을 암시한다. 뒤이은 감로(甘露) 자(資) 장로와의 문답에서 '좀도둑'이라는 상대의 도발을 '화상도 조심하라'고 되받고, 상대가 머뭇거리는(擬議) 틈을 놓치지 않고 곧장 밀쳐 버리는데, 이 '헤아리는 순간을 치는' 방식은 사량분별을 끊는 선문 기봉(機鋒)의 전형이다.
이 단의 낱말 4
- 興化寺 흥화사
흥화(興化)라는 이름을 가진 절이다. 당나라 때 위주(魏州)의 흥화사에는 임제의 제자 흥화존장이 머물렀고, 북송 때 회남 일대에도 같은 이름의 절이 여럿 있었다. 오조법연이 찾아가 상당한 흥화가 어느 고을의 절인지는 어록에 밝혀 있지 않다.
- 一花開五葉 일화개오엽
'꽃 한 송이에 다섯 잎이 핀다'는 말이다. 달마 대사가 법을 전하며 남겼다는 게송의 한 구절로, 흔히 뒷날 선종이 위앙·임제·조동·운문·법안의 다섯 갈래로 나뉘어 꽃핀 것을 미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 白牛車 백우거
흰 소가 끄는 큰 수레로, 『법화경』의 불난 집 비유에 나온다. 아이들을 불난 집에서 꾀어내려고 세 가지 수레를 주겠다던 장자가, 나온 아이들에게 모두 크고 흰 소 수레를 주었다. 모든 이를 부처로 이끄는 하나의 가르침(일불승)을 뜻한다.
- 舒州 서주
지금의 중국 안후이성 안칭(安慶) 일대에 있던 고을이다. 옛 이름을 따서 용서(龍舒)라고도 불렀다. 사면산·백운산·태평사·부산·용문산 같은 선원이 이 고을에 있어, 북송 때 양기파 선승들이 많이 머물렀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