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39

상당 — 봄날 꾀꼬리와 옛사람의 노래

上堂 · 風和日暖喬樹鸎啼

239.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239.2
한문「風和日暖,喬樹鸎啼,桃李妍而爛錦成行,芳草濃而鋪茵作陣。花落一片兩片,浮碎玉以雰雰;柳舞三回五回,曳長絲而冉冉。
번역바람은 온화하고 볕은 따스하다. 높은 나무에서 꾀꼬리가 운다. 복사꽃 오얏꽃은 고와서 비단을 펼친 듯 줄지어 섰다. 향기로운 풀은 짙어서 자리를 깐 듯 진을 이루었다. 꽃은 한 잎 두 잎 떨어져, 부서진 옥처럼 어지러이 흩날린다. 버들은 서너 번 대여섯 번 춤추며, 긴 실을 끌고 하늘하늘 늘어진다.
쉽게 읽기바람은 부드럽고 햇살은 따뜻한데, 키 큰 나무에서 꾀꼬리가 운다. 복숭아꽃 오얏꽃은 고와서 비단을 펼친 듯 줄지어 섰고, 향기로운 풀은 짙어서 방석을 깔아 놓은 듯 펼쳐져 있다. 꽃잎은 한 잎 두 잎 떨어져 부서진 옥처럼 어지러이 흩날리고, 버들가지는 서너 번 대여섯 번 춤추며 긴 실을 끌고 하늘하늘 늘어진다.
239.3
한문當是時也,古人道:
번역바로 이런 때에 옛사람이 말했다.
쉽게 읽기바로 이럴 때를 두고 옛사람이 말했다.
풀이 1
① '그윽한 새 지저귐은 생황 같다(幽鳥語如簧)'는 '그윽한 새 지저귐 생황 같고…'로 시작하는, 선문에 널리 인용되는 고덕(古人)의 게송이다.
239.5
한문柳垂金線長,
번역버들은 금빛 실을 길게 드리웠다.
쉽게 읽기버들은 금실을 길게 늘어뜨렸네.
239.6
한문烟收山谷靜,
번역안개 걷히니 산골짜기 고요하고
쉽게 읽기안개 걷히니 산골짜기 고요하고
239.7
한문風送杏花香。
번역바람은 살구꽃 향기를 실어 온다.
쉽게 읽기바람은 살구꽃 향기를 실어 오네.
239.8
한문永日潚然坐,
번역긴긴 날 고요히 앉았으니
쉽게 읽기긴긴 해를 고요히 앉아 보내니
239.9
한문澄心萬慮忘,
번역마음이 맑아 온갖 생각을 잊었다.
쉽게 읽기마음이 맑아져 온갖 걱정 다 잊었네.
239.10
한문欲言言不及,
번역말하려 해도 말이 미치지 못하니
쉽게 읽기말하려 해도 말이 닿지 못하니
239.11
한문林下好商量。」
번역숲 아래서 잘 헤아려 볼 일이다.”
쉽게 읽기숲 아래에서 찬찬히 따져 볼 일이네.”
239.12
한문良久云:「儞且商量看。」
번역한참 있다가 말했다. “그대들도 한번 헤아려 보라.”
쉽게 읽기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그대들도 한번 따져 보라.”
해설봄날의 정경—꾀꼬리·복사꽃·버들·낙화—을 화려한 변려체로 길게 펼친 뒤, 옛사람의 산거시(山居詩)…

봄날의 정경—꾀꼬리·복사꽃·버들·낙화—을 화려한 변려체로 길게 펼친 뒤, 옛사람의 산거시(山居詩) '그윽한 새소리는 생황 같고…말하고자 하나 말이 미치지 못하니 숲 아래서 헤아려 보라'를 인용한다. 봄 경치의 생생한 아름다움 그대로가 곧 도(道)의 현전이지만, 그것은 언어로 다 짚어낼 수 없어 '말이 미치지 못한다(言不及)'. 마지막에 침묵 뒤 '그대들도 헤아려 보라'고 공을 넘겨, 이 소식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이끈다.

卷下 차례 (130단)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