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26
상당 — 물을 지고 강가에 가서 판다
上堂 · 擔水河頭賣
226
한문上堂云:「擔水河頭賣,諸人盡笑怪,滯貨沒人猜,一似欠他債,昨夜三更半,石人鬪禮拜。這箇說話,莫道儞理會不得,我也理會不得。」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물을 지고 강가에 가서 판다.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괴이하게 여긴다. 팔리지 않는 물건이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꼭 남에게 빚이라도 진 것 같다. 어젯밤 삼경 한밤중에 돌사람(石人)이 다투어 절을 했다. 이 이야기를 두고 그대들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하지 말라. 나도 알아듣지 못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물을 지고 강가에 가서 판다. 사람들이 다 웃으며 이상하게 여긴다. 팔리지 않는 물건이라 아무도 값을 물어보지 않으니, 꼭 남에게 빚진 사람 꼴이다. 어젯밤 한밤중 삼경에 돌사람들이 다투어 절을 했다. 이 이야기는 그대들만 못 알아듣는다고 말하지 말라. 나도 못 알아듣는다.
해설"물을 지고 강가에서 판다(擔水河頭賣)"는 것은 물이 넘치는 곳에 물을 파는 헛수고, 곧 이미 갖춘…
"물을 지고 강가에서 판다(擔水河頭賣)"는 것은 물이 넘치는 곳에 물을 파는 헛수고, 곧 이미 갖춘 이에게 새삼 법을 파는 부질없음을 빗댄 말이다. 팔리지 않는 물건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마치 빚진 것 같다며 스스로 처지를 낮춘 뒤, "어젯밤 삼경에 돌사람이 다투어 예배하더라"는 있을 수 없는 이미지를 던진다. 무정물인 돌사람이 절을 한다는 역설로 분별의 길을 끊고는, 이 이야기를 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능청스레 맺는다. 알고 모름의 분별 자체를 무화하는 자기 부정의 익살이다.
이 단의 낱말 1
- 石人 석인
돌로 깎은 사람, 곧 돌사람이다. 보지도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무정물이어서, 선문에서는 분별이 끊긴 무심의 자리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쓴다. '돌사람이 절을 한다', '돌 여인이 춤춘다'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을 들어 생각의 길을 끊는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