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15
상당 — 소뿔은 세 치, 토끼 뿔은 여덟 자
上堂 · 時人住處我不住
215
한문上堂云:「時人住處我不住,時人行處我不行,畢竟作麼生?牛角長三寸,兔角長八尺,四溟東海流,般若波羅蜜。」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요즘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 나는 머물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이 다니는 곳을 나는 다니지 않는다. 결국 어떠한가. 소뿔은 길이가 세 치요, 토끼 뿔은 길이가 여덟 자다. 사방 바다(四溟)가 동해로 흐르니,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 나는 머물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로 나는 가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어떤가? 소뿔은 길이가 세 치, 토끼 뿔은 길이가 여덟 자다. 사방의 바다가 동해로 흘러가니, 반야바라밀이다.
해설세상 사람이 머무는 곳에 머물지 않고 다니는 곳에 다니지 않는다는, 세속의 궤도를 벗어난 납자의 자리를…
세상 사람이 머무는 곳에 머물지 않고 다니는 곳에 다니지 않는다는, 세속의 궤도를 벗어난 납자의 자리를 밝힌 상당이다. 그 자리가 결국 어떠하냐는 물음에 "소뿔은 세 치, 토끼 뿔은 여덟 자"라는 있을 수 없는 말(토끼는 본디 뿔이 없다)을 던져 상식적 분별을 뒤집는다. 이어 사해(四溟)가 동해로 흐른다는 말을 덧붙인 뒤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로 맺어, 유(有)와 무(無), 상식과 역설이 다르지 않은 자리가 곧 반야의 지혜임을 드러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