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13

상당 — 영가의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上堂 · 舉永嘉道

213
한문上堂,舉:「永嘉道:『亦無人,亦無佛,大千沙界海中漚,一切聖賢如電拂。』大眾!這裏若不具金剛眼睛,便見髑髏遍野。如何即是?劍閣路雖險,夜行人更多。」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영가(永嘉)가 말했다.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모래알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도 바닷속 물거품이요, 모든 성현도 번갯불이 스치는 것과 같다.” 대중이여, 여기서 금강(金剛)의 눈동자를 갖추지 못하면, 해골이 온 들판에 널린 것을 보게 된다. 어찌해야 옳은가. “검각(劍閣)의 길이 험하지만, 밤길 가는 사람은 더 많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사람의 말을 들어 말했다. 영가 스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삼천대천세계도 바다 위의 물거품이요, 모든 성인과 현인도 번갯불이 스쳐 가는 것과 같다.” 대중이여, 여기서 금강의 눈동자를 갖추지 못하면, 들판 가득 해골이 널린 것만 보게 된다. 어떻게 해야 옳은가? “검각으로 가는 길이 험하다지만, 밤길 가는 사람은 오히려 더 많다.”
풀이 1
해설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 한 구절—사람도 부처도 없고 온 세계가 물거품, 성현도…

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 한 구절—사람도 부처도 없고 온 세계가 물거품, 성현도 번갯불 같다—을 들어 일체의 공(空)함을 설한 상당이다. 그러나 법연은 이 철저한 부정을 그대로 삼키면 도리어 "해골이 온 들판에 널린" 죽음의 경계에 떨어진다고 경고하며, 그것을 꿰뚫어 보는 금강의 눈동자(金剛眼睛)를 요구한다. 끝의 "검각 길이 험해도 밤길 가는 사람은 더 많다"는 험난한 공의 이치에 빠져드는 학인이 오히려 많음을 빗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 길을 뚫고 나아가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함께 암시한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4
  1. 永嘉玄覺 영가현각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천태 지관을 닦다가 조계로 육조혜능을 찾아갔다. 문답 끝에 인가를 받고 하룻밤 묵고 떠나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그가 지었다는 「증도가(證道歌)」 구절이 선문에서 널리 인용된다.

  2. 大千世界 대천세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준말이다. 해와 달과 수미산을 갖춘 한 세계가 천 개 모여 소천세계, 그것이 천 개 모여 중천세계, 다시 천 개 모여 대천세계가 된다. 끝없이 넓은 온 우주를 이른다.

  3. 金剛眼睛 금강안정

    금강처럼 단단하고 밝은 눈동자, 곧 무엇에도 흐려지지 않고 참과 거짓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다. 선어록에서 눈 밝은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눈으로 자주 말한다.

  4. 劍閣 검각

    중국 사천성(四川省) 북쪽, 촉(蜀) 땅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험한 관문이다. 깎아지른 절벽에 나무를 걸쳐 놓은 잔도(棧道)로 이어져, 예로부터 험한 길의 대명사로 쓰였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