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09
상당 — 이월 초닷새에 우레가 소리를 내다
上堂 · 今朝二月初五
209
한문上堂:「今朝二月初五,行者先來打鼓,長老肚裏茫然,思量說佛說祖。大地雪深三尺,禽獸喫泥喫土,今年必定豐熟,自然五風十雨。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오늘 아침은 이월 초닷새다. 행자가 먼저 와서 북을 친다. 장로의 뱃속은 아득하기만 하다. 부처를 말할까 조사를 말할까 궁리한다. 온 땅에 눈이 석 자나 쌓여, 새와 짐승이 진흙을 먹고 흙을 먹는다. 올해는 반드시 풍년이 든다. 저절로 닷새마다 바람 불고 열흘마다 비가 내린다(五風十雨).
者裏有箇好處,且道有什麼好處?」遂作雷聲云:「是什麼?」復云:「雷乃發聲。」
여기에 좋은 데가 하나 있다. 자, 말해 보라. 무슨 좋은 데가 있는가. 그러고는 우렛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다시 말했다. “우레가 비로소 소리를 낸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오늘 아침은 이월 초닷새, 행자가 먼저 와서 북을 친다. 장로의 뱃속은 캄캄하기만 해서, 부처 이야기를 할까 조사 이야기를 할까 궁리한다. 온 땅에 눈이 석 자나 쌓여, 새와 짐승들이 진흙과 흙을 먹는다. 올해는 틀림없이 풍년이 들어, 저절로 닷새에 한 번 바람 불고 열흘에 한 번 비가 올 것이다. 여기에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자, 말해 보라. 무슨 좋은 점이 있는가? 그러고는 우렛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다시 말했다. “우레가 비로소 소리를 낸다.”
풀이 1
① 오풍십우(五風十雨)는 닷새마다 바람 불고 열흘마다 비 내린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풍년이 드는 태평한 세상을 이른다.
해설이월 초닷새의 일상 풍경을 빌려 설한 상당이다. 부처를 설할까 조사를 설할까 궁리하는 장로 자신의…
이월 초닷새의 일상 풍경을 빌려 설한 상당이다. 부처를 설할까 조사를 설할까 궁리하는 장로 자신의 아득함(茫然)을 솔직히 드러내고, 눈 쌓인 대지와 흙을 먹는 짐승을 그리다가 도리어 풍년의 조짐(五風十雨)으로 뒤집는다. "이 속에 좋은 곳이 있다"며 그 요체를 묻고는, 말로 답하는 대신 우렛소리를 내어 보인다. 언어의 설명을 끊고 살아 있는 작용 그 자체(雷乃發聲)를 곧바로 제시하는 수법으로, 좋은 곳이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소리에 있음을 드러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