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08

상당 — 검은 닭이 거위 떼에 뛰어들다

上堂 · 二月春中漸暖

208
한문上堂云:「二月春中漸暖,咍歌頻打拍板,烏鷄走入鵝群,鴨兒凍得觜匾,水上或浮或沈,何時解成瑚璉?子細好好思量,天地去此不遠。」復云:「頻婆娑羅王。」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이월 봄 한가운데라 날이 점점 따스하다. 흥에 겨워 노래하며 자꾸 박판(拍板)을 두드린다. 검은 닭은 거위 떼 속으로 달려들고, 새끼 오리는 얼어서 부리가 납작해졌다. 물 위에 떴다 가라앉았다 하니, 언제나 호련(瑚璉)이 되겠는가. 자세히 잘 헤아려 보라. 천지가 이곳에서 멀지 않다. 다시 말했다.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이월 봄이 한창이라 날이 차츰 따뜻해지니, 신이 나서 노래하며 박판(박자를 맞추는 딱딱이)을 자꾸 두드린다. 검은 닭은 거위 떼 속으로 뛰어들고, 새끼 오리는 추위에 얼어 부리가 납작해졌다. 물 위에 떴다 가라앉았다 하니, 언제쯤 호련 같은 귀한 그릇이 되겠는가. 찬찬히 잘 생각해 보라. 하늘과 땅이 여기서 멀리 있지 않다. 다시 말했다. “빈비사라왕이다.”
풀이 2
해설이월 봄날의 정경을 노래한 시체(詩體) 상당이다. 흥겨운 박판 소리, 거위 무리에 뛰어드는 검은 닭,…

이월 봄날의 정경을 노래한 시체(詩體) 상당이다. 흥겨운 박판 소리, 거위 무리에 뛰어드는 검은 닭, 얼어 부리가 납작해진 오리 등 어긋나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늘어놓아 논리적 분별을 흩뜨린다. 물 위에 떴다 가라앉는 모습으로는 언제 귀한 그릇(瑚璉)이 되겠느냐 반문하지만, 이어 "천지가 이곳에서 멀지 않다"고 하여 진리가 바로 눈앞의 평범한 정경 속에 있음을 가리킨다. 마지막의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이라는 뜬금없는 한마디는 의미의 연결을 끊어 분별심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전어(轉語)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2
  1. 瑚璉 호련

    옛날 종묘의 제사 때 곡식을 담아 올리던 귀한 그릇이다. 공자가 제자 자공(子貢)을 두고 '호련 같은 그릇'이라 한 데서, 큰일을 맡을 만한 훌륭한 인재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2. 頻婆娑羅王 빈비사라왕

    부처님 당시 인도 마가다국의 왕이다.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교단을 보호했고, 죽림정사(竹林精舍)를 지어 바쳤다고 전한다. 만년에 아들 아사세(阿闍世)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옥에 갇혀 세상을 떠났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