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07

상당 — 농부의 소를 몰고 굶주린 이의 밥을 빼앗다

上堂 · 舉古人道

207.1
한문上堂,舉:「古人道:『夫為善知識,須是驅耕夫之牛,奪飢人之食。驅耕夫之牛,令他苗稼滋盛,奪飢人之食,令他永絕飢虛。』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옛사람이 말했다. “무릇 선지식(善知識)이 되려면, 반드시 밭 가는 농부의 소를 몰아가고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아야 한다. 농부의 소를 몰아가는 것은 그의 곡식을 무성하게 자라게 하려는 것이다.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는 것은 그를 영영 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사람의 말을 들어 말했다. 옛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참된 스승이 되려면 밭 가는 농부의 소를 몰아가 버리고,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을 줄 알아야 한다. 농부의 소를 몰아가는 것은 그의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려는 것이고,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는 것은 그가 다시는 굶주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풀이 1
207.2
한문眾中聞舉者,多是如風過耳相似,既驅其牛為什麼却得苗稼滋盛?既奪其食因什麼永絕飢虛?
번역대중 가운데 이 말을 듣는 이들은 대개 바람이 귀를 스치듯 흘려듣는다. 소를 몰아가 버렸는데, 어째서 도리어 곡식이 무성하게 자라는가. 밥을 빼앗았는데, 무엇 때문에 영영 주림에서 벗어나는가.
到者裏須是有驅耕夫之牛、奪飢人之食底脚手,便與拶一拶逼一逼,趕教走到結角處,便好向伊道:福不重受,禍不單行。」
여기에 이르면 반드시 농부의 소를 몰아가고 굶주린 사람의 밥을 빼앗을 솜씨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를 한 번 밀어붙이고 한 번 몰아세워, 막다른 곳까지 쫓아 몰 수 있다. 그때 그에게 말해 주면 좋다. “복은 거듭 받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
쉽게 읽기대중 가운데 이 말을 들은 이들은 대개 바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듯 흘려듣는다. 소를 몰아가 버렸는데 어째서 곡식이 오히려 무럭무럭 자라는가. 밥을 빼앗았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는 굶주리지 않는가. 여기에 이르면 농부의 소를 몰아가고 굶주린 이의 밥을 빼앗을 만한 솜씨가 있어야 한다. 그 솜씨로 상대를 한 번 다그치고 한 번 몰아붙여, 더는 빠져나갈 데 없는 막다른 곳까지 내몰아야 좋다. 그러고는 그에게 말해 주어라. “복은 두 번 겹쳐 오지 않고, 화는 혼자 오지 않는 법이다.”
해설선지식(善知識)의 역할을 "밭 가는 농부의 소를 빼앗고 굶주린 이의 밥을 빼앗는다"는 역설로 풀어낸…

선지식(善知識)의 역할을 "밭 가는 농부의 소를 빼앗고 굶주린 이의 밥을 빼앗는다"는 역설로 풀어낸 대목이다. 이 구절은 임제(臨濟) 계통에서 즐겨 인용되던 것으로, 학인의 의지처와 집착을 남김없이 걷어내야 도리어 참된 살림(苗稼, 종자·양식)이 무성해진다는 뜻이다. 법연(法演)은 이 말을 흘려듣지 말라 경계하며, 실제로 학인을 막다른 곳(結角處)까지 몰아붙일 솜씨가 있어야 스승 노릇을 한다고 강조한다. 끝의 "복은 거듭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속담을 뒤집어, 궁지에 몰린 자리에서야 활로가 열린다는 선기(禪機)를 암시한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1
  1. 驅耕夫之牛·奪飢人之食 구경부지우·탈기인지식

    ‘밭 가는 농부의 소를 몰아가고, 굶주린 이의 밥을 빼앗는다’는 말이다. 배우는 이가 가장 아끼고 기대는 것까지 남김없이 빼앗아 홀로 서게 하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를 이른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