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78

상당 — 전단 불상이 세존을 맞이하다

上堂 · 舉釋迦如來往忉利天

178.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78.2
한문「釋迦如來往忉利天為母說法,優填王思佛命匠人雕栴檀像,及至世尊下來,像亦出迎。
번역석가여래가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 어머니를 위해 설법했다. 그때 우전왕(優填王)이 부처님을 그리워하여, 장인에게 명해 전단향(栴檀)으로 부처님 상을 새기게 했다. 세존이 내려오자, 그 상도 나와서 맞이했다.
쉽게 읽기석가여래가 도리천에 올라가 어머니를 위해 법을 설할 때, 우전왕이 부처님을 그리워하여 장인을 시켜 전단향 나무로 부처님 상을 새기게 했다. 세존이 하늘에서 내려오자 그 상도 걸어 나와 맞이했다.
풀이 3
178.3
한문諸人且道,下來底是?出迎底是?
번역여러분, 일러 보라. 내려온 분이 옳은가, 나와서 맞이한 상이 옳은가.
又教中道:『如來者無所從來亦無所去。』莫是法身無來去,化身有來去麼?
또 경에서 말했다. “여래(如來)는 온 곳도 없고 간 곳도 없다.” 그렇다면 법신(法身)은 오고 감이 없고, 화신(化身)은 오고 감이 있다는 것인가.
若人於此見得,日銷萬兩黃金;其或未然,草鞋錢教什麼人還?」
누구든 여기서 알아본다면, 하루에 황금 만 냥이라도 녹여 쓸 수 있다. 혹 그렇지 못하다면, 짚신 값(草鞋錢)은 누구더러 갚으라 하겠는가.
쉽게 읽기여러분, 말해 보라. 내려온 분이 옳은가, 나와서 맞이한 상이 옳은가? 또 경전에서는 ‘여래는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법신은 오고 감이 없고, 화신은 오고 감이 있다는 말인가? 누구든 여기서 알아본다면 하루에 황금 만 냥을 녹여 써도 좋다. 그렇지 못하다면, 헛걸음한 짚신 값은 누구더러 갚으라 하겠는가?
풀이 1
④ '여래란 온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다(如來者無所從來亦無所去)'는 『금강경』의 구절로, 법신의 무래무거(無來無去)를 밝힌다.
해설석가가 도리천에서 어머니(마야부인)를 위해 설법하는 동안 우전왕(優填王)이 전단향으로 불상을 조각했고,…

석가가 도리천에서 어머니(마야부인)를 위해 설법하는 동안 우전왕(優填王)이 전단향으로 불상을 조각했고, 세존이 내려오자 그 상이 나와 맞이했다는 설화를 든다. 법연은 내려온 세존과 마중 나온 상 가운데 어느 쪽이 참인지 묻고, 다시 "여래는 온 바도 간 바도 없다(無所從來 亦無所去)"는 경문을 대어 법신은 오고 감이 없고 화신은 오고 감이 있다는 식의 이분(二分)이 옳은지 되짚는다. 오고 감·참과 거짓의 분별을 넘어 여래의 실상을 꿰뚫으면 큰 값어치가 있고, 그러지 못하면 헛되이 행각한 짚신 값(草鞋錢)을 누구에게 물릴 것이냐고 다그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忉利天 도리천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는 하늘로, 제석천(帝釋天)이 다스린다. 가운데와 사방에 모두 서른세 하늘이 있어 '삼십삼천'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가 이곳에 올라가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법을 설했다고 전한다.

  2. 優填王 우전왕

    부처님 당시 인도 교상미(憍賞彌) 나라의 왕이다. 부처님이 도리천에 올라가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느라 오래 자리를 비우자, 그리운 마음에 전단향 나무로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게 했다고 전한다. 이 상을 불상의 시초로 꼽는다.

  3. 法身 법신

    진리 그 자체를 부처의 몸으로 일컫는 말이다. 모습이 없어 나고 죽거나 오고 가는 일이 없으며, 어디에나 두루 있다고 한다. 중생의 처지에 맞추어 모습을 나타낸 화신(化身)과 짝을 이룬다.

  4. 化身 화신

    부처가 중생을 건지려고 그들의 처지에 맞추어 나타낸 몸이다. 인도에 태어나 출가하고 깨달음을 이루어 열반에 든 석가모니 부처를 흔히 화신으로 본다. 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과 짝을 이루는 말이다.

  5. 草鞋錢 초혜전

    짚신 값이라는 뜻이다. 옛 수행자들은 스승을 찾아 짚신이 닳도록 먼 길을 다녔으므로, 선사들은 헛걸음만 하고 얻은 것이 없는 이에게 '짚신 값은 누가 갚느냐'고 따져 물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