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75
정월 대보름 상당 —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
上堂 · 僧問如何是佛
풀이 1
① 구시화문(口是禍門)은 입은 화의 문이라는 뜻으로, 말이 재앙을 부른다는 관용어를 '어떤 것이 부처인가'라는 물음에 답으로 쓴 것이다.
175.3
한문乃云:「今日上元之節,處處燈光皎潔,不知天意如何,瑞雪翻為苦雪。貧窮變作殭蠶,烏龜凍得成鼈,唯有四海禪流,箇箇眼中添屑。何故?不說不說。」
번역이어서 말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上元) 명절이라 곳곳마다 등불이 밝고 맑다. 하늘의 뜻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상서로운 눈이 도리어 괴로운 눈이 되었다. 가난한 이는 뻣뻣이 굳은 누에가 되고, 검은 거북은 얼어서 자라가 되었다. 오직 온 세상의 선객들만 저마다 눈 속에 티끌을 더한다. 어째서인가? 말하지 않겠다, 말하지 않겠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 명절이라 곳곳마다 등불이 환하다. 하늘의 뜻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상서로운 눈이 도리어 괴로운 눈이 되었다. 가난한 사람은 얼어 죽은 누에처럼 뻣뻣해지고, 검은 거북은 꽁꽁 얼어 자라가 되었다. 오직 온 세상의 선승들만 저마다 제 눈에 티끌을 더 집어넣는다. 왜 그런가? 말하지 않겠다, 말하지 않겠다.”
풀이 1
② 상원지절(上元之節)은 상원절, 곧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등불을 밝히는 명절이다.
해설정월 대보름(上元) 상당으로, 부처를 묻자 "입은 재앙의 문(口是禍門)"이라 답해 부처를 말로 규정하는…
정월 대보름(上元) 상당으로, 부처를 묻자 "입은 재앙의 문(口是禍門)"이라 답해 부처를 말로 규정하는 일 자체가 화근임을 보인다. 이어 등불 밝은 명절에 상서로운 눈이 도리어 재앙의 눈이 되고 가난한 이가 굳은 누에처럼, 거북이 얼어 자라처럼 되는 혹한의 정경을 그려 세간의 고통을 비춘다. 그 와중에 선객들만 부질없이 "눈 속에 티끌을 더한다"고 하여 공연히 알음알이를 보태는 수행자들을 은근히 나무라고, 결국 "말하지 않으리라"며 침묵으로 내려온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