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17

결하 상당 — 흰 구름 더미 속 한가로움

結夏上堂 · 聖制已臨

117.1
한문結夏上堂云:「聖制已臨,時當初夏,幽邃之巖巒蒼翠,畢鉢無差;潺湲之溪谷清冷,曹溪髣髴。
번역결하(結夏)에 상당하여 말했다. “성인이 정한 법도의 때가 이미 이르렀다. 때는 바로 초여름이다. 그윽하고 깊은 바위 봉우리는 푸르게 우거져 필발(畢鉢)과 다름없다. 졸졸 흐르는 시내와 골짜기는 맑고 서늘하여 조계(曹溪)와 닮았다.
쉽게 읽기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날 상당하여 말했다. “부처님이 정한 법도에 따라 이제 초여름 안거철이 되었다. 깊고 그윽한 바위 봉우리는 푸르게 우거져, 부처님 입멸 뒤 제자들이 모여 첫 결집을 한 필발라굴과 다를 바 없다. 졸졸 흐르는 골짜기 시냇물은 맑고 서늘하여, 육조 혜능이 머문 조계와 꼭 닮았다.
풀이 3
② 조계(曹溪)는 육조 혜능이 주석한 광동 소주의 보림사로, 남종선의 근원지다.
교감 · 溪谷清冷이본 대조(古尊宿語錄 卷21, X68n1315 p0137b18): 「溪谷清冷」 — 古尊宿本 「清泠」(맑음). 둘 다 통하므로 저본대로 둔다.
117.2
한문稱衲子安居之地,實吾家禁足之方,大敝禪關巨延儔侶,扶立宗旨高建法幢,上答君親下資含識,
번역납자(衲子)가 안거할 만한 땅이라 할 만하다. 참으로 우리 집안이 발을 묶고 머무는(禁足) 곳이다. 선의 관문을 활짝 열어 도반들을 널리 맞아들이고, 종지(宗旨)를 붙들어 세우며 법의 깃발을 높이 세운다. 위로는 임금과 어버이께 보답하고, 아래로는 중생(含識)을 돕는다.
莫不栴檀林中栴檀林,師子王多師子眾。師子眾,共躋攀,萬象森羅指掌間。大眾!
모두가 전단(栴檀) 숲 가운데 전단 숲이요, 사자왕 곁에 사자 무리가 많다. 사자 무리가 함께 기어오르니, 삼라만상이 손바닥 안에 있다. 대중이여!
쉽게 읽기선승들이 안거하기에 알맞은 땅이니, 참으로 우리 집안이 발을 묶고 머물며 공부할 곳이다. 선의 관문을 활짝 열어 도반들을 널리 맞아들이고, 근본 가르침을 붙들어 세우며 법의 깃발을 높이 올린다. 그리하여 위로는 임금과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모든 중생을 돕는다. 이곳은 어디나 향나무인 전단 숲 속의 전단 숲이요, 사자왕 곁에 사자 무리가 모여든 격이다. 사자 무리가 함께 산을 오르니 온 우주의 온갖 것이 손바닥 안에 있다. 대중이여,
풀이 1
교감이본 대조(古尊宿語錄 卷21, X68n1315 p0137b19): 「大敝禪關」 — 古尊宿本 「大敞禪關」. ‘선의 관문을 활짝 연다’여야 뜻이 통하므로 「敞」으로 읽는다.
117.3
한문灰頭土面從他笑,
번역재투성이 흙투성이 얼굴, 남들이 비웃도록 내버려 두고
쉽게 읽기재와 흙을 뒤집어쓴 얼굴, 남들이야 비웃든 말든
117.4
한문贏得白雲堆裏閑。」
번역흰 구름 더미 속 한가로움을 넉넉히 얻었다.”
쉽게 읽기흰 구름 더미 속 한가로움을 넉넉히 얻었다.”
풀이 1
교감 · 贏得白雲저본 글자: 「贏得」 — CBETA 교정(p0656c19 · 「贏【CB】,羸【大】」). 大正藏·Kanripo本 「羸得」.
해설하안거를 시작하는 결하(結夏) 상당의 변려체 법어다. 절 주변의 푸른 바위 봉우리를 가섭이 결집한…

하안거를 시작하는 결하(結夏) 상당의 변려체 법어다. 절 주변의 푸른 바위 봉우리를 가섭이 결집한 필발라굴(畢鉢)에, 맑은 시내를 육조의 조계(曹溪)에 견주어 안거하기 좋은 도량임을 기린 뒤, 선의 관문을 열어 도반을 맞고 종지를 세워 위로 임금·어버이, 아래로 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안거의 뜻을 밝힌다. 전단 숲과 사자 무리의 비유는 뛰어난 수행자들이 모인 승가의 위의(威儀)를 표현한 것이다. 끝의 "재투성이 얼굴을 비웃도록 두고 백운 두둑의 한가로움을 넉넉히 얻었다"는 게송은, 세속의 조롱에 아랑곳 않는 무사한(無事漢)의 여유로 마무리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結夏 결하

    여름 안거를 시작하는 일이다. 스님들이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며 밖으로 나다니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데, 이를 맺는 것을 결하·결제라 하고 마치는 것을 해하·해제라 한다.

  2. 畢鉢巖 필발암

    필발라굴(畢鉢羅窟)이다. 인도 왕사성 기사굴산에 있던 굴로, 마하가섭이 머물던 곳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가섭이 신통을 얻은 제자들을 이곳에 모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한데 엮었다고 선문에 전한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교감 3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