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07

상당 — 연등불 이전과 이후

上堂 · 僧問如何是燃燈前

107.1
한문上堂,僧問: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107.2
한문「如何是燃燈前?」
번역“어떤 것이 연등(燃燈) 이전입니까?”
쉽게 읽기“연등불 이전은 어떤 것입니까?”
풀이 1
107.3
한문師云:「令人疑著。」
번역선사가 말했다. “사람을 의심하게 하는구나.”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사람을 미심쩍게 만드는구나.”
107.4
한문學云:「如何是正燃燈?」
번역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바로 연등입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물었다. “바로 연등불 때는 어떤 것입니까?”
107.5
한문師云:「錯認定盤星。」
번역선사가 말했다. “저울 눈금(定盤星)을 잘못 읽는구나.”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저울의 기준 눈금을 잘못 알았다.”
풀이 1
107.6
한문學云:「如何是燃燈後?」
번역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연등 이후입니까?”
쉽게 읽기그 승려가 물었다. “연등불 이후는 어떤 것입니까?”
107.7
한문師云:「一場懡㦬。」
번역선사가 말했다. “한바탕 부끄러운 노릇이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한바탕 창피한 노릇이다.”
107.8
한문乃云:「每月有箇十五,無始劫來盡數,數到彌勒下生,未免有甜有苦。且道畢竟如何?南山白額大蟲,元是西山猛虎。」
번역이어 말했다. “달마다 보름이 하나씩 있다. 시작 없는 겁(無始劫)부터 다 세어 왔다. 미륵이 하생(下生)할 때까지 세어 가도, 단 것도 있고 쓴 것도 있음을 면치 못한다. 자, 말해 보라. 끝내 어떠한가? 남산(南山)의 이마 흰 큰 호랑이가 본래 서산(西山)의 사나운 범이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달마다 보름날이 하나씩 있어, 시작 없는 옛날부터 빠짐없이 세어 왔다.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올 때까지도 단맛도 있고 쓴맛도 있는 것은 면하지 못한다. 말해 보라. 끝내 어떠한가? 남산의 이마 흰 큰 호랑이가 본래 서산의 사나운 범이다.”
풀이 1
해설연등(燃燈, 정광불) 이전·바로 그때·이후를 삼단으로 묻는 문답이다. 연등불은 석가에게 성불을…

연등(燃燈, 정광불) 이전·바로 그때·이후를 삼단으로 묻는 문답이다. 연등불은 석가에게 성불을 수기(授記)한 과거불로, 이 삼세의 구도는 깨달음의 전후를 시간으로 나눠 묻는 함정을 담고 있다. "의심하게 한다" "저울 눈금을 잘못 읽는다" "한바탕 부끄러운 노릇"이라는 답은 그 시간적 분별이 모두 헛짚음임을 차례로 물리친 것이며, 매달 보름이 무수히 반복돼도 미륵 하생 때까지 단맛 쓴맛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분별의 순환을 가리킨다. 끝의 "남산 흰 이마 호랑이가 원래 서산 사나운 범"은 이름과 자리를 달리해도 본바탕은 하나임을 드러낸 낙처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燃燈佛 연등불

    아득한 옛적에 세상에 나온 부처님으로, 정광불(定光佛)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전생에 수행자였을 때 이 부처님에게서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고 전한다.

  2. 定盤星 정반성

    저울대(秤)의 기준 눈금, 곧 영점(零點) 별표이다. 착인정반성(錯認定盤星)은 기준점 자체를 잘못 앎, 곧 근본에서 어긋난 착오를 뜻한다.

  3. 彌勒 미륵

    미륵보살, 곧 석가모니 다음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미래의 부처이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물며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선가에서는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처럼 부처마저 넘어서는 본분을 말할 때 자주 든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3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