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94
상당 — 견고한 법신은 고름이 뚝뚝
上堂 舉玄沙因悞喫藥
이 편의 풀이 2
① 玄沙의 ‘견고법신은 고름이 뚝뚝’이라는 유명한 답. 청정·견고한 법신을 도리어 짓무른 고름·똥 냄새로 답해, 정예(淨穢)의 이분을 무너뜨린다. 懷(회) 화상의 송은 『연등회요』 권23 현사장에 ‘天衣懷頌’으로 실려 있어 천의의회(天衣義懷)이다.
② 백운은 ‘청정법신 =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로 이어받아 같은 뜻을 편다.
94.1
한문上堂,舉玄沙因悞喫藥,徧身紅爛,僧問:如何是堅固法身?玄沙云:膿滴滴地。
번역상당하여 현사(玄沙)의 일을 들어 보였다. 현사가 약을 잘못 먹어 온몸이 붉게 짓물렀다. 한 승이 물었다. “무엇이 견고한 법신(堅固法身)입니까?” 현사가 말했다. “고름이 뚝뚝 흐른다(膿滴滴地).”
後來懷和尚頌云:滴滴通身是爛膿,釣魚船上顯家風。時人只見絲綸上,不見蘆花對蓼紅。
뒷날 회(懷) 화상이 송을 지었다. “방울방울 온몸이 문드러진 고름인데, 고기 낚는 배 위에서 가풍을 드러내네. 요즘 사람은 낚싯줄만 보고, 갈대꽃이 붉은 여뀌와 마주한 것은 보지 못하네.”
94.2
한문亦曾有人問法華:如何是清淨法身?只答他道:屎臰熏天。又云:蓮花葉上化生兒。且道與古人是同是別?
번역또 일찍이 어떤 이가 법화에게 물었다. “무엇이 청정법신(清淨法身)입니까?” 그에게 그저 이렇게 답했다.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屎臰熏天).” 또 말했다. “연잎 위에 화생(化生)한 아이.” 말해 보라. 옛사람과 같은가, 다른가?
法華亦有頌:屎臰熏天亦偶然,法華爭似為君宣。鼻中若有通天竅,一任橫行不著穿。
법화에게도 송이 있다.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 함도 우연이니, 법화가 그대 위해 펼친 것과 어찌 같으랴. 콧속에 하늘로 통하는 구멍이 있으면, 코뚜레 꿰일 일 없이 마음껏 누비리라.”
쉽게 읽기이어 말했다. “일찍이 어떤 사람이 나 법화에게 ‘무엇이 깨끗한 법의 몸입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그저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고 답했고, 또 ‘연잎 위에 저절로 태어난 아이’라고 했다. 말해 보라. 옛사람과 같은가, 다른가? 법화에게도 게송이 있다.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는 말도 어쩌다 나온 것이니, 법화가 그대 위해 펴 보인 것과 어찌 견주랴. 콧속에 하늘로 통하는 구멍이 있다면, 코뚜레 꿰일 일 없이 마음껏 누비리라.’”
이 편의 낱말 2
- 玄沙師備 현사사비
현사사비(玄沙師備, 835~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복주(福州) 사람이다. 젊어서 고기잡이를 하다 서른에 출가했고, 고행을 엄하게 지켜 '비두타(備頭陀)'라 불렸다.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고, 그 계통에서 법안종이 나왔다.
- 天衣義懷 천의의회
송나라 운문종의 선승(993~1064)으로, 설두중현(雪竇重顯)의 법을 이었다. 월주(越州)의 천의(天衣)를 비롯해 아홉 곳의 도량에 머물렀고, 제자 원조종본(圓照宗本)·원통법수(圓通法秀) 등이 그 법을 크게 폈다.
이 편의 풀이 2건
① 玄沙의 ‘견고법신은 고름이 뚝뚝’이라는 유명한 답. 청정·견고한 법신을 도리어 짓무른 고름·똥 냄새로 답해, 정예(淨穢)의 이분을 무너뜨린다. 懷(회) 화상의 송은 『연등회요』 권23 현사장에 ‘天衣懷頌’으로 실려 있어 천의의회(天衣義懷)이다.
② 백운은 ‘청정법신 = 똥 냄새가 하늘을 찌른다’로 이어받아 같은 뜻을 편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