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33
상당 — 빛은 경계를 비추는 것이 아니다
上堂 光非照境
33.1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빛은 경계를 비추는 것이 아니다. 경계 또한 있는 것이 아니다.” 주장자를 들고 말했다. “이 주장자는 귀한 것을 만나면 천해지고, 천한 것을 만나면 귀해진다. 어째서 그런가? 누가 알랴. 식은 재 속에서 아홉 번 달인 향기가 병을 뚫고 나오는 줄을.” 주장자를 쾅 내리치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빛이 경계를 비추는 것도 아니요, 경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주장자는 귀한 것을 만나면 천해지고, 천한 것을 만나면 귀해진다. 어째서 그런가? 누가 알랴, 식은 재 속에서 아홉 번 고아 낸 향기가 병을 뚫고 스며 나오는 것을.” 그러고는 주장자를 내리찍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풀이 3
① 光非照境, 境亦非存반산보적(盤山寶積)의 상당어(『경덕전등록』 권7). ‘心月孤圓, 光吞萬象’에 이어지는 구로, 비추는 빛과 비쳐지는 경계가 따로 실재하지 않는 자리를 말한다.
② 九轉透瓶香아홉 번 달인(연단한) 향이 병을 뚫고 밴다 — 식은 재(무심) 속의 그윽한 작용을 비유.
교감 · 灰저본 글자: 「灰」 — 저본은 CBETA 조자 CB01926([厂@火], CBETA 정규자 「灰」)이고 유니코드로는 CJK 호환 한자 U+2F835뿐이다. 데이터에 호환 한자를 쓰지 않으므로 정자 「灰」로 둠(X69n1352 p0306b18). ‘冷灰裏’.
이 편의 낱말 1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