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20

상당 — 지혜가 이르지 못하는 곳

上堂 智不到處

20.1
한문上堂。僧問:智不到處,切忌道著。道著時如何?師云:風吹日炙。
번역상당했다. 한 승려가 물었다. “‘지혜가 이르지 못하는 곳은 부디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말하면 어떻습니까?” 선사가 말했다. “바람이 불고 볕이 내리쬔다.”
僧云:恁麼則無處容身也。師云:碓搗磨磨。僧云:官不容針,私通車馬。師云:可貴可賤。
승려가 말했다. “그렇다면 몸 둘 곳이 없겠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방아는 찧고 맷돌은 간다.” 승려가 말했다. “관에서는 바늘 하나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사로이는 수레와 말도 드나듭니다.” 선사가 말했다. “귀하다 할 만도 하고, 천하다 할 만도 하다.”
僧彈指一下。師云:恰是。僧吐舌。師云:家貧猶自可,路貧愁殺人。僧呵呵大笑。師云:放過著。
승려가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선사가 말했다. “딱 맞다.” 승려가 혀를 내밀었다. 선사가 말했다. “집이 가난한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길에서 가난하면 사람이 시름에 겨워 죽는다.” 승려가 껄껄 크게 웃었다. 선사가 말했다. “놓아주마.”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곳은 절대로 입에 올리지 말라’고 합니다. 입에 올리면 어떻게 됩니까?” 스님이 말했다.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쬔다.” “그렇다면 몸 둘 곳이 없겠습니다.” “방아는 찧고 맷돌은 간다.” “관청에서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지만, 사사로이는 수레와 말도 드나듭니다.” “귀하다 할 수도 있고 천하다 할 수도 있다.” 그 승려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스님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다.” 그 승려가 혀를 쑥 내밀자, 스님이 말했다. “집이 가난한 것은 그래도 견딜 만하지만, 길 위에서 가난하면 사람이 시름에 겨워 죽는다.” 그 승려가 껄껄 크게 웃자, 스님이 말했다. “이번은 봐주겠다.”
풀이 1
① 智不到處, 切忌道著지혜로도 미치지 못하는 궁극은 말로 건드리지 말라는 선어.
20.2
한문乃云:智不到處,切忌道著。大眾!既是智不到處,又道箇什麼?拍禪牀一下,云:相逢只可三分語,未可全拋一片心。
번역이어서 말했다. “지혜가 이르지 못하는 곳은 부디 말하지 말라. 대중이여! 이미 지혜가 이르지 못하는 곳이라면서, 또 무엇을 말하는가?” 선상을 한 번 치고 말했다. “서로 만나면 말은 삼 할만 할 뿐, 한 조각 마음을 다 내던져서는 안 된다(相逢只可三分語, 未可全拋一片心).”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곳은 절대로 입에 올리지 말라.’ 대중이여! 이미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면서, 또 무엇을 말한단 말인가?” 그러고는 선상을 한 번 치고 말했다. “서로 만나면 말은 삼 할만 하고,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놓지는 말라.”
풀이 1
② 相逢只可三分語, 未可全拋一片心세속 격언을 빌린 마무리로, 다 드러내지 않는 여백을 말한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2
  1. 官不容針 관불용침

    '관청에서는 바늘 하나 들이지 않지만, 사사로이는 수레와 말도 드나든다(官不容針, 私通車馬)'는 옛말의 앞 구절이다. 공적인 법도는 털끝만큼도 봐주지 않을 만큼 엄하고, 사사로운 길은 무엇이든 통할 만큼 너그럽다는 뜻이다. 선문답에 자주 쓰였다.

  2.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2낱말 2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