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73
상당 —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
上堂 一切障礙即究竟覺
173.1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온갖 장애가 곧 구경각(究竟覺)이다.’① 석가 노인이 시원찮아서, 쓸데없는 곳에서 백운의 주장자에 콧구멍을 꿰뚫렸다. 말해 보라. 그래도 용서할 만한가?” 그러고는 말했다. “문수는 그대로 문수요, 해탈은 그대로 해탈이다.”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온갖 장애가 그대로 완전한 깨달음이다.’ 석가 노인이 영 시원찮아서, 쓸데없는 곳에서 백운의 주장자에 콧구멍을 꿰뚫리고 말았다. 말해 보라, 그래도 용서해 줄 만한가?” 그러고는 말했다. “문수는 그대로 문수요, 해탈은 그대로 해탈이다.” 그리고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풀이 1
① 一切障礙即究竟覺『원각경』의 구 — 온갖 장애가 그대로 완전한 깨달음. 백운은 부처마저 주장자로 꿰뚫는 파격으로 이 절대긍정을 살려낸다.
이 편의 낱말 4
-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 鼻孔 비공
콧구멍이다. 선문에서는 사람마다 본래 갖춘 근본 생명, 곧 본래면목을 빗대는 말로 쓴다. '콧구멍을 잃는다'는 그 근본을 놓친다는 뜻이고, '남의 콧구멍을 쥐고 끈다'는 상대를 마음대로 휘어잡는다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비두라고도 쓴다.
-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