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7
상당 — 유마의 병
上堂 昔日淨名大士向毗耶城裏方
17.1
한문上堂,云:昔日淨名大士向毗耶城裏方丈中,為一切眾生病故,所以示病。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옛날 정명대사(淨名大士), 곧 유마가 비야리성(毗耶城)의 방장 안에서, 모든 중생의 병 때문에 병을 보이셨다.
大眾!看他古人恁麼,也似平地上喫交承天。自半夏來,一月日患痢,兩月日將息,尚不能得蘇息,豈更有閒功夫□□人病?何謂如此?知時別宜,堪作闍梨。
대중이여! 저 옛사람이 그렇게 한 것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넘어진 격이다. 승천은 여름 안거 반철부터 한 달 동안 이질을 앓았고, 두 달 동안 조리했다. 그래도 아직 기운을 되찾지 못했으니, 어찌 한가하게 남의 병을 〔보충: 돌볼〕 겨를이 있겠는가? 어째서인가? 때를 알고 마땅함을 가려야 아사리(闍梨) 노릇을 할 만하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옛날 유마 거사는 비야리성의 작은 방장실에서, 모든 중생이 앓고 있기 때문에 자기도 앓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이여! 저 옛사람이 그렇게 한 것을 보면, 평평한 땅에서 넘어진 격이다. 나 승천은 여름 안거 중간부터 한 달을 이질로 앓았고, 두 달을 조리했지만 아직도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니 어찌 남의 병까지 〔보충: 돌볼〕 한가한 겨를이 있겠는가? 어째서 그런가? 때를 알고 마땅함을 가릴 줄 알아야 스승 노릇을 할 만하기 때문이다.”
풀이 1
① 淨名示病 정명시병유마힐이 중생의 병을 위해 스스로 병을 보인 『유마경』의 일. 백운이 자신의 실제 병(이질)을 겹쳐 말한다. (‘□□’는 저본의 결락.)
이 편의 낱말 3
-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 闍梨 사리
아사리(阿闍梨)의 준말로, 본래 제자를 가르쳐 바르게 이끄는 스승을 뜻한다. 선문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부르거나, 스님끼리 서로를 높여 부르는 말로 흔히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