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2

상당 — 발 드는 곳마다 도량

上堂 先聖道

12.1
한문上堂,僧問:先聖道:舉足無非道場。學人便恁麼去如何?師云:令人疑著。僧云:學人未曉,乞師再指。師云:和我理會不得。僧禮拜,師云:有甚分曉?
번역상당했다. 한 승려가 물었다. “옛 성인이 ‘발을 드는 곳마다 도량 아닌 데가 없다(舉足無非道場)’고 했습니다. 제가 곧장 그렇게 가면 어떻습니까?” 선사가 말했다. “사람을 의심스럽게 하는구나.” 승려가 말했다. “제가 아직 모르겠으니, 다시 가르쳐 주십시오.” 선사가 말했다. “나조차 알 수가 없다.” 승려가 절하자, 선사가 말했다. “무슨 분명한 것이 있느냐?”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옛 성인은 ‘발을 드는 곳마다 도량 아닌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곧장 그렇게 살아가면 어떻습니까?” 스님이 말했다. “사람을 미심쩍게 만드는구나.” “제가 아직 알지 못하겠으니, 다시 가르쳐 주십시오.” “나조차 알 수가 없구나.” 그 승려가 절을 하자, 스님이 말했다. “무슨 밝힐 것이 있겠는가.”
풀이 1
① 舉足無非道場발 딛는 곳마다 도량 — 일상의 온갖 행위가 곧 도임을 뜻하는 『유마경』 계열의 구.
12.2
한문乃云:君若隨緣得似風,吹沙走石不乖空,但於事上通無事。拈起拄杖云:見色聞聲不要聾。乃卓拄杖一下,喝一喝。
번역이어서 말했다. “그대가 인연 따르기를 바람처럼 할 수 있다면, 모래를 날리고 돌을 굴려도 공(空)에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일 위에서 일 없음에 통하라.” 주장자를 들어 말했다. “빛깔을 보고 소리를 들을 때 귀먹지 말라(見色聞聲不要聾).” 그러고는 주장자를 한 번 내리치고, 할을 한 번 했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그대가 바람처럼 인연을 따를 수 있다면, 모래를 날리고 돌을 굴려도 공에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일 위에서 일 없음에 통하라.”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빛깔을 보고 소리를 들을 때 귀먹은 듯 굴지 말라.” 그러고는 주장자를 한 번 내리찍고, 벼락같은 고함을 한 번 했다.
풀이 1
② 見色聞聲不要聾보고 들음 그대로에서 귀먹지 않음 — 감각을 끊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선지.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1
  1.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2낱말 1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