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68
상당 — 구멍 없는 쇠몽치
上堂 盡大地無一人真正舉揚宗教
68.1
한문上堂,云:古者道:盡大地無一人真正舉揚宗教。設有一人舉揚宗教,盡大地直得亡鋒結舌、喪身失命,只是箇無孔鐵槌。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옛사람이 말했다. ‘온 대지에 종문의 가르침(宗敎)을 참되게 드날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다. 설령 한 사람이 종문의 가르침을 드날린다 해도, 온 대지가 곧 칼끝을 잃고 혀가 굳어, 몸을 잃고 목숨을 잃는다. 그저 구멍 없는 쇠몽치(無孔鐵槌)일 뿐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옛사람이 말했다. ‘온 세상에 선의 종지를 참되게 드날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설령 한 사람이 드날린다 해도, 온 세상이 칼끝을 잃고 혀가 굳어 몸과 목숨을 다 잃을 것이니, 그것은 그저 구멍 없는 쇠망치일 뿐이다.’
풀이 1
① 無孔鐵槌 무공철추無孔鐵槌(무공철퇴): 첫머리 ‘盡大地無一人真正舉揚宗教…’는 玄沙師備의 상당 ‘大唐國內宗乘中事,未曾見有一人舉唱。設有人舉唱,盡大地人失却性命,如無孔鐵槌相似,一時亡鋒結舌去’(『경덕전등록』 권18)와 같은 말이다. 백운은 끝에 ‘구멍 없는 쇠망치가 승당을 돌며 간다’고 외쳐 맺는다.
68.2
한문大眾!古人醋裏有鹽,須是舌上有眼,方始辨得。若也辨得去,方知道無孔鐵槌,風吹不入、雨灑不濕。法華今日重說偈言,乃高聲云:無孔鐵鎚巡堂去。
번역대중이여! 옛사람의 식초 속에는 소금이 들어 있다. 혀 위에 눈이 있어야 비로소 가려낸다. 가려낼 수 있으면, 구멍 없는 쇠몽치는 바람이 불어도 들지 않고 비가 뿌려도 젖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안다. 법화가 오늘 거듭 게송을 설하겠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구멍 없는 쇠몽치가 승당을 돈다(無孔鐵鎚巡堂去).”
쉽게 읽기대중이여, 옛사람의 말은 식초 속에 소금이 녹아 있는 것과 같아서, 혀에 눈이 달려 있어야 비로소 가려낸다. 가려낼 수 있다면, 구멍 없는 쇠망치는 바람이 불어도 스며들지 않고 비가 뿌려도 젖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법화가 오늘 게송으로 다시 말하겠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구멍 없는 쇠망치가 승당을 돌며 간다!”
이 편의 낱말 2
- 無孔鐵槌 무공철추
자루를 끼울 구멍이 없는 쇠망치다. 손으로 잡을 데도, 들어 쓸 데도 없는 물건이다. 그래서 헤아림으로는 손댈 수 없는 자리를 이르기도 하고, 꽉 막혀 쓸모없는 견해를 꾸짖는 말로도 쓴다.
- 僧堂 승당
선원에서 대중이 함께 좌선하고 잠자며 공양하는 큰 집이다. 가운데에 성승(聖僧)을 모시고, 둘레의 긴 평상에 대중이 법랍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선원 생활의 한복판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