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61
상당 — 돌아가리 젓대 한 소리
上堂 有為雖偽
161.1
한문上堂,云:有為雖偽,棄之即道業不成;無為雖真,著之即慧性不明。古人若向者裏借路,經從盡大地,盡在脚跟下;若向長安城裏,即賺殺一船人。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유위(有為)는 거짓이지만, 버리면 도업(道業)을 이루지 못한다. 무위(無為)는 참되지만, 집착하면 지혜의 성품이 밝지 못하다.① 옛사람이 여기서 길을 빌린다면, 온 대지를 거쳐 지나가도 다 발꿈치 아래에 있다. 그러나 장안성 안으로만 향한다면, 한 배에 탄 사람을 몽땅 속여 죽인다.
諸人要見白雲病老麼?乃云:時把一聲歸去笛,夜深吹過汨羅灣。
여러분은 병든 늙은이 백운을 보고 싶은가?” 그러고는 말했다. “때로 ‘돌아가리’ 젓대 한 소리를 잡고, 밤 깊어 멱라만(汨羅灣)을 불며 지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함이 있는 것이 비록 거짓이지만 내버리면 도의 공부를 이루지 못하고, 함이 없는 것이 비록 참되지만 거기에 매달리면 지혜가 밝아지지 못한다. 옛사람이 여기서 길을 빌려 간다면, 온 대지를 두루 지나가도 그 모두가 제 발꿈치 아래에 있다. 그러나 장안성 안으로만 향한다면, 한 배에 탄 사람들을 몽땅 속여 죽이는 것이다. 여러분, 병든 늙은이 백운을 보고 싶은가?” 그러고는 말했다. “이따금 ‘돌아가리라’ 피리 한 가락을 잡고, 밤 깊어 멱라강 굽이를 불며 지나간다.”
풀이 1
① 有為雖偽…慧性不明영가 현각 『증도가』 취의. 유위를 버리지도 무위에 집착하지도 않는 중도를 든다. 끝 구는 汨羅灣(멱라만)의 고사를 끌어와 돌아감(歸去)의 정조를 얹는다.
이 편의 낱말 1
- 汨羅 멱라
중국 호남(湖南) 땅을 흐르는 멱라강이다. 초나라 굴원(屈原)이 몸을 던진 강으로 알려져, 시문에서 시름과 돌아감의 정조를 띤다. 선문에서는 '피리를 불며 멱라 굽이를 지난다'는 구절로 자주 쓰였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