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34
상당 — 제 손으로 숟가락을 들라
上堂 尋常向你道
134.1
한문上堂云:尋常向你道,未在也無別意。只是要諸人喫粥喫飯,須是自家拈匙放筯便得飽。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내가 늘 그대들에게 ‘아직 아니다(未在)’라고 하는 데는 별다른 뜻이 없다. 다만 여러분이 죽을 먹고 밥을 먹을 때, 반드시 제 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놓아야 배가 부르다는 것이다.
若取別人辦,只是虗飽。﨟月三十日,贏得一場乾嚥唾。然雖如是,莫教忘却口。
남이 차려 주는 것만 받아먹으면, 헛배만 부를 뿐이다. 섣달 그믐날(臘月三十日)①에는 한바탕 마른침만 삼키게 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입만은 잊어버리지 말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내가 늘 그대들에게 ‘아직 멀었다’고 하는 데는 다른 뜻이 없다. 그대들이 죽을 먹든 밥을 먹든, 자기 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놓아야 배가 부르다는 말이다. 남이 차려 준 것만 바라면 헛배만 부를 뿐이다. 그러다 섣달 그믐날, 곧 목숨이 다하는 날에는 마른침만 꿀꺽 삼키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입이 있다는 것만은 잊지 마라.”
풀이 2
①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臘月三十日(납월삼십일): 남의 깨달음에 기대면 정작 죽음의 날에 이르러 헛배부름(乾嚥唾, 마른침 삼킴)뿐임을 경책한다.
교감 · 飯저본 글자: 「飯」 — CBETA 조자 CB01366([飢-几+(〡/下)])는 유니코드에 없어 전사본에 PUA(U+F0556)로만 남았다. CBETA 정규자 ‘飯’으로 씀(喫粥喫飯).
이 편의 낱말 1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