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09

이튿날 상당 — 용문의 경계

次日上堂 如何是龍門境

109.1
한문次日上堂,僧問:如何是龍門境?師云:到者方知。如何是境中人?師云:兩脚蹈地。
번역이튿날 상당했다. 한 승이 물었다. “무엇이 용문의 경계(境)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와 본 이라야 안다.” “무엇이 경계 속의 사람입니까?” “두 발로 땅을 밟는다.”
僧云:人境已蒙師指示,向上宗乘事若何?師云:誰知遠煙浪,別有好思量。
승이 말했다. “사람과 경계는 이미 가르쳐 주셨습니다. 위로 향하는 종승(宗乘)의 일은 어떠합니까?” “누가 알랴, 아득한 안개 물결 속에 따로 좋은 생각이 있음을.”
僧云:恁麼則朝看雲冉冉,暮聽水潺潺。師云:禮拜著。
승이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는 뭉게뭉게 피는 구름을 보고, 저녁에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겠습니다.” “절하라.”
쉽게 읽기이튿날 상당했다. 한 승려가 물었다. “무엇이 용문의 경계입니까?” 백운 스님이 말했다. “와 본 사람이라야 안다.” “무엇이 그 경계 속의 사람입니까?” “두 발로 땅을 딛고 있다.” “사람과 경계는 이미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너머 위로 향하는 근본 가르침의 일은 어떻습니까?” “누가 알랴, 아득한 안개 물결 속에 따로 좋은 생각이 있음을.” “그렇다면 아침에는 뭉게뭉게 피는 구름을 보고, 저녁에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겠습니다.” “절이나 해라.”
109.2
한문乃云:見聞不脫,如水中月,每日山色水聲、名花異鳥、滿眼滿耳,作麼生說得箇脫底道理?
번역이에 말했다. “보고 들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물속의 달과 같다. 날마다 산빛과 물소리, 이름난 꽃과 기이한 새가 눈에 가득하고 귀에 가득하다. 어떻게 벗어나는 도리를 말하겠는가?
要會麼?暢暢,釋迦老子無伎倆;休休,龍門山水天下幽。
알고 싶은가? 시원시원하다, 석가 노인은 재간이 없다. 쉬어라 쉬어라, 용문의 산과 물이 천하에 그윽하다.
夜來一覺到天明,得風流處且風流。
밤에 한잠 자고 나니 날이 밝았다. 풍류를 누릴 만한 곳에서는 우선 풍류를 누려라.”
쉽게 읽기이어 스님이 말했다. “보고 듣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물속에 비친 달과 같다. 날마다 산빛과 물소리, 이름난 꽃과 신기한 새가 눈에 가득하고 귀에 가득한데, 벗어나는 이치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알고 싶은가? 시원하구나, 석가 노인도 별 재주가 없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용문의 산과 물은 천하에 그윽하다. 밤새 한잠 푹 자고 나니 날이 밝았다. 풍류를 즐길 만한 곳에서는 마음껏 풍류를 즐겨라.”
풀이 1
① 見聞不脫, 如水中月보고 들음을 벗지 못함이 물속 달 같음 — 감각에 매인 듯하나 실체 없음. 벗어남을 되묻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4
  1. 龍門山 용문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과 그 절이다. 북송 때 여러 선승이 주지를 지냈는데, 선록에서는 그 주지를 흔히 '용문'이라 불렀다. 백운수단의 제자 운개지본(雲蓋智本)이 처음 주지로 나선 곳이 여기이고, 뒤에 오조법연의 제자 불안청원이 주지가 되었다.

  2.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3. 宗乘 종승

    선종(禪宗)의 종지(宗旨)를 실은 가르침의 수레. 교문(教門)의 교승(敎乘)에 대(對)하는 말.

  4.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서주 용문산 건명선원 어록 舒州龍門山乾明禪院語錄주석 1낱말 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