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0
나한사에 이르러 상당
到羅漢上堂 昔日當山祖印
10.1
한문到羅漢,上堂云:昔日當山祖印,有打破虗空底鉗鎚,喝散白雲底意氣,當時不妨被他使著。
번역나한사에 이르러 상당하여 말했다. “옛날 이 산의 조인(祖印)에게는 허공을 깨부수는 쇠집게와 망치(鉗鎚)가 있었고, 흰 구름을 할 한 번에 흩어 버리는 기개가 있었다. 그때는 그것을 제법 잘 부렸다.
若以今之堂上坐致太平,猶淹大手承天。
만약 오늘처럼 법당 위에 앉아 태평을 이루는 것으로 여긴다면, 오히려 큰 솜씨의 승천을 묵혀 두는 셈이다.
何故今日得恁麼造次?不見道:不是對人誇潔白,大都緇素要分明。
어째서 오늘은 이렇게 덤벙대는가? 보지 못했는가. ‘남 앞에서 결백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개 승속(緇素)을 분명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풀이 1
① 鉗鎚 겸추鉗鎚(겸추): ‘허공을 깨고 흰 구름을 흩는다’에 자신의 호 ‘백운’을 은근히 건다.
이 편의 낱말 3
- 鉗鎚 겸추
쇠를 집는 집게와 두드리는 쇠망치다.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고 두드려 그릇을 만들듯, 스승이 배우는 이를 다그쳐 단련하는 솜씨를 이른다. 흔히 화로와 풀무(爐韛)와 함께 말한다.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 緇素 치소
검게 물들인 옷(緇)과 흰 옷(素)이라는 뜻이다. 검은 옷을 입는 출가한 스님과 흰 옷을 입는 재가 신도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흑과 백, 옳고 그름을 가른다는 뜻으로도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