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27

상당 — 세 곳을 옮겨 다닌 늙은 송곳

上堂 · 三處移場定是非

127
한문上堂云:「三處移場定是非,頑心不改在家時,呼兄喚弟長如此,且作隈𦸏老古錐。」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세 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옳고 그름을 가렸지만, 완고한 마음은 집에 있을 때 그대로 고치지 못했다. 형님 아우 부르며 늘 이 모양이니, 그저 담벼락 밑에 웅크린 늙은 송곳(古錐)이나 되어 볼까.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옳고 그름을 가렸지만, 고집스러운 마음은 집에 있을 때 그대로 고치지 못했다. 형님 아우 부르며 늘 이 모양이니, 차라리 담 모퉁이에 웅크린 닳아 무뎌진 늙은 송곳이나 되어 볼까.
풀이 1
해설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시비를 가려 온 자신의 행각을 돌아보는 자조 섞인 게송이다. '완고한 마음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시비를 가려 온 자신의 행각을 돌아보는 자조 섞인 게송이다. '완고한 마음은 집에 있을 때 그대로 고치지 못했다'는 것은 겉으로 수행해도 근기의 습(習)은 쉬 바뀌지 않음을 겸손히 드러낸다. '담벼락 밑에 웅크린 늙은 송곳(古錐)'은 날카로우면서도 물러나 앉은 노숙한 선장(禪匠)의 자화상으로, 겸사(謙辭) 속에 여전히 예리한 기봉을 감추고 있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1
  1. 老古錐 노고추

    '오래 써서 끝이 닳은 늙은 송곳'이라는 말이다. 날카로운 기봉을 오래 단련해 무르익은 노숙한 선사를 정겹게, 때로는 짐짓 낮추어 이른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부를 때도 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