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19

상당 — 백운산의 물 한 방울

上堂 · 僧問如何是白雲一滴水

119.1
한문上堂,僧問: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119.2
한문「如何是白雲一滴水?」
번역“어떤 것이 백운의 한 방울 물입니까?”
쉽게 읽기“백운산의 물 한 방울이란 어떤 것입니까?”
119.3
한문師云:「打碓打磨。」
번역선사가 말했다. “방아 찧고 맷돌 간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방아를 찧고 맷돌을 간다.”
119.4
한문學云:「飲者如何?」
번역스님이 물었다. “마시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119.5
한문師云:「教儞無著麵處。」
번역선사가 말했다. “그대가 밀가루 붙일 곳조차 없게 하겠다.”
쉽게 읽기“밀가루 한 줌 묻힐 데도 없게 해 주겠다.”
119.6
한문乃云:「恁麼恁麼,蝦跳不出斗;不恁麼不恁麼,弄巧成拙。
번역이어 말했다. “이렇다 이렇다 하면, 새우가 뛰어도 됫박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지 않다 이렇지 않다 하면, 재주를 부리다 도리어 서툴러진다.
軟似鐵,硬如泥,金剛眼睛十二兩,衲僧手裏秤頭低。
부드럽기는 쇠 같고, 단단하기는 진흙 같다. 금강(金剛)의 눈동자는 열두 냥이다. 납승의 손에 든 저울은 머리가 낮게 처진다.
有價數,沒商量,無鼻孔底將什麼聞香?」邑中陞座云:
값은 있으나 흥정할 것은 없다. 콧구멍 없는 놈(無鼻孔底)이 무엇으로 향기를 맡겠는가.” 고을 안에서 승좌(陞座)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이렇다, 이렇다’ 하면 새우가 아무리 뛰어도 됫박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지 않다, 이렇지 않다’ 하면 재주를 부리다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 부드럽기는 쇠와 같고 단단하기는 진흙과 같다. 금강의 눈동자는 열두 냥인데, 선승의 손에 든 저울은 추가 아래로 처진다. 값은 있으되 흥정할 것은 없다. 콧구멍도 없는 자가 무엇으로 향기를 맡겠는가?” 고을에 나가 자리에 올라 말했다.
풀이 1
교감 · 無鼻孔底저본 글자: 「無鼻孔底」 — CBETA 교정(p0656c29 · 「底【CB】,庭【大】」, CBETA 참조 『續傳燈錄』 T51n2077 p0602b20 · 『五燈會元』 X80n1565 p0392a09). 大正藏·Kanripo本 「無鼻孔庭」.
119.7
한문「白雲相送出山來,
번역백운이 배웅하여 산을 나오니
쉽게 읽기흰 구름이 배웅하여 산을 나서니
119.8
한문滿眼紅塵撥不開,
번역눈 가득한 붉은 티끌, 헤쳐도 걷히지 않네.
쉽게 읽기눈에 가득한 붉은 먼지, 헤쳐도 걷히지 않네.
119.9
한문莫謂城中無好事,
번역성안에 좋은 일 없다 말하지 말라.
쉽게 읽기성안에는 좋은 일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119.10
한문一塵一剎一樓臺。」
번역한 티끌 한 세계마다 한 누대(樓臺)다.
쉽게 읽기티끌 하나 세계 하나마다 누대가 하나씩 서 있다.
해설"백운의 한 방울 물"이라는 종문의 근본 소식을 묻자 "방아 찧고 맷돌 간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백운의 한 방울 물"이라는 종문의 근본 소식을 묻자 "방아 찧고 맷돌 간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노동으로 답해, 도가 특별한 데 있지 않음을 보인다. 마시는 자가 어떠냐는 물음에 "밀가루 붙일 곳조차 없게 하겠다"는 것은 붙잡을 자취를 남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법문은 긍정·부정 어느 쪽에 서도 새우가 됫박 못 벗어나거나 재주가 서투름이 된다며 양변을 막고, 값은 있으나 흥정할 수 없고 콧구멍 없는 놈이 향기 맡을 수 없다는 역설로 분별 너머를 가리킨다. 뒤이어 성안에서 한 승좌에서는 붉은 티끌 가득한 저잣거리에도 한 티끌 한 세계마다 한 누대가 있다고 하여, 속세 그대로가 정토임을 노래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1
  1.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