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三 213
섭류전물
涉流轉物
213.1
한문物理詎可忽,逢時各解鳴。亂蛙迎雨急,孤狖帶霜清。歷歷何先後,寥寥異性情。汨羅嫌醉者,病在不分明。
번역사물의 이치를 어찌 소홀히 하랴. 때를 만나면 저마다 울 줄 안다. 어지러운 개구리는 비를 맞아 다급히 울고, 외로운 원숭이는 서리를 띠고 맑게 운다. 또렷또렷한데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이랴. 쓸쓸히 저마다 성정이 다를 뿐이다. 멱라(汨羅)의 굴원이 취한 이들을 싫어한 것은,① 그 병이 분명하지 못한 데 있다.
쉽게 읽기사물의 이치를 어찌 가벼이 보랴, 때가 오면 저마다 울 줄 안다. 개구리 떼는 비를 맞아 다급히 울고, 외로운 원숭이는 서리 속에 맑게 운다. 저토록 또렷한데 무엇이 먼저고 나중이랴, 고요히 타고난 성품이 다를 뿐이다. 멱라강의 굴원이 취한 사람들을 싫어했으나, 그 병은 도리어 또렷이 보지 못한 데 있다.
풀이 1
① 汨羅嫌醉者굴원의 ‘뭇사람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었다(衆人皆醉我獨醒)’를 뒤집은 착어. 개구리·원숭이가 때 따라 우는 물성(物性)의 또렷함에 견주어, 홀로 깨었다는 그 분별(不分明)이 도리어 병이라 한다.
이 편의 낱말 1
- 汨羅 멱라
중국 호남(湖南) 땅을 흐르는 멱라강이다. 초나라 굴원(屈原)이 몸을 던진 강으로 알려져, 시문에서 시름과 돌아감의 정조를 띤다. 선문에서는 '피리를 불며 멱라 굽이를 지난다'는 구절로 자주 쓰였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