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59

상당 — 원수가 아니면 만나지 않는다

上堂 與我相似

159.1
한문上堂,僧問:與我相似,共你無緣,且道今日有緣無緣?師云:相逢不飲酒,山花也笑人。
번역상당했다. 한 승려가 물었다. “‘나와 닮으면 너와는 인연이 없다’고 합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오늘은 인연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선사가 말했다. “서로 만나 술을 마시지 않으니, 산꽃도 사람을 비웃는다.”
僧云:恁麼則相識滿天下,知心能幾人?師云:知心底事作麼生道?
승려가 말했다. “그렇다면 아는 이는 천하에 가득해도, 마음 아는 이는 몇이나 되겠습니까?” 선사가 말했다. “마음 아는 일은 어떻게 말하겠는가?”
僧云:不是冤家不聚頭。師云:猶較些子。僧禮拜,師乃云:
승려가 말했다. “원수가 아니면 머리를 맞대지 않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래도 조금은 낫다.” 승려가 절하자, 선사가 이에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나와 닮으면 너와는 인연이 없다’고 합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오늘은 인연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서로 만나 술 한잔 나누지 않으니, 산꽃도 사람을 보고 웃는다.” 스님이 “그렇다면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해도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습니까?” 하자, 선사는 “마음을 안다는 일은 어떻게 말하겠느냐?” 했다. 스님이 “원수가 아니면 머리를 맞대고 만나지 않는 법입니다” 하자, 선사는 “그래도 조금은 낫구나” 했다. 스님이 절하자 선사가 이어서 말했다.
159.2
한문既到這裏,還免得人道養子之緣麼?免得免不得,凜凜清風格,尀耐善財童,辜負他彌勒。
번역“이미 여기에 이르렀으니, 남들이 ‘자식 기르는 인연(養子之緣)’이라 하는 말을 면할 수 있겠는가? 면하든 못 면하든, 늠름한 맑은 바람의 격조다. 괘씸하구나, 선재동자(善財童子)여. 저 미륵을 저버렸다.”
쉽게 읽기“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남들에게서 ‘자식 키우듯 애쓰는 인연’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면하든 못 면하든, 맑은 바람처럼 늠름한 기품이다. 그런데 괘씸하구나, 선재동자여, 저 미륵을 저버렸구나.”
풀이 1
① 善財辜負彌勒 선재고부미륵『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가 미륵을 참례하는 장면을 역설적으로 뒤집은 착어. ‘자식 기르는 인연’ 같은 정에 끌리는 것을 경계한다.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1
  1. 彌勒 미륵

    미륵보살, 곧 석가모니 다음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미래의 부처이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물며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선가에서는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처럼 부처마저 넘어서는 본분을 말할 때 자주 든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1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