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73

상당 — 안거의 첫머리

上堂 安居之首

73.1
한문上堂。云:安居之首,禁足為名;禁足之意,意在進道而護生。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안거(安居)의 첫머리를 ‘금족(禁足)’이라 부른다. 금족의 뜻은 도에 나아가고 생명을 지키는 데 있다.
衲僧家更有何生而可護?何道而可進?
납승에게 다시 지킬 무슨 생명이 있고, 나아갈 무슨 도가 있겠는가?
唾一唾,唾破釋迦老子面門;行一步,蹈斷釋迦老子背脊骨。猶是隨行逐隊漢,未是本分衲僧。
침 한 번 뱉으면 석가 노인의 얼굴을 뱉어 부수고, 한 걸음 내디디면 석가 노인의 등뼈를 밟아 끊는다. 그래도 남의 줄을 따라 무리를 쫓는 사람일 뿐, 본분 납승은 아니다.”
良久,云:無限風流慵賣弄,免教人指好郎君。
한참 있다가 말했다. “끝없는 풍류를 내보이기 귀찮아하니, 사람들이 ‘좋은 낭군’이라 손가락질하는 것을 면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여름 안거를 시작할 때는 이를 ‘발을 묶는다’고 부른다. 발을 묶는 뜻은 도에 나아가고 생명을 보살피는 데 있다. 그런데 납승에게 따로 보살필 무슨 생명이 있고, 나아갈 무슨 도가 있겠는가? 침 한 번 뱉으면 석가 노인의 얼굴에 침을 뱉어 부수고, 한 걸음 내디디면 석가 노인의 등뼈를 밟아 부러뜨린다. 그래도 이것은 남의 대열을 따라다니는 무리일 뿐, 아직 제 본분을 사는 납승은 아니다.”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끝없는 풍류를 굳이 내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멋쟁이 도련님’이라 손가락질할 일도 없네.”
풀이 1
① 安居·禁足백운은 금족의 뜻(도에 나아가고 생명을 보살핌)을 들고서, 납승에게는 지킬 생명·나아갈 도가 따로 없다며 본분을 되묻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2
  1. 安居 안거

    스님들이 해마다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며 바깥출입을 끊고 수행에만 힘쓰는 일이다. 본래 인도의 우기에 돌아다니다 벌레를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한 데서 비롯했다. 선원에서는 음력 사월 보름에 시작해 칠월 보름에 마친다.

  2. 衲僧 납승

    누더기(衲) 옷을 입은 선승이다. 참선 수행자를 가리키는 선가의 상투어다.

서주 법화산 증도선원 어록 舒州法華山證道禪院語錄주석 1낱말 2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