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21

상당 — 인정이 두터우면 도정이 엷다

上堂 人情濃厚道情微

21.1
한문上堂,云:人情濃厚道情微,道用人情世豈知?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인정(人情)이 두터우면 도정(道情)은 엷어진다. 도의 작용(道用)을 인정으로 쓰면, 세상이 어찌 알겠는가?
且問諸人:每日區區地,為當是人情、是道用?
자, 여러분에게 묻겠다. 날마다 부산히 지내는 것은 인정인가, 도의 작용인가?
直饒道得,也是人情、也不是道用,正是泥裏洗土塊。
설령 말로 맞힌다 해도, 그 또한 인정이지 도의 작용은 아니다. 바로 진흙 속에서 흙덩이를 씻는 꼴이다.
要得分明麼?良久,云:千鈞之弩不為鼷鼠而發機。
분명히 알고 싶은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천 균(鈞)이나 되는 쇠뇌는 생쥐를 잡으려고 시위를 당기지 않는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인정이 짙으면 도의 마음은 옅어진다. 도의 작용을 인정으로 쓰는 줄을 세상이 어찌 알랴.’ 여러분에게 묻겠다. 날마다 이렇게 바삐 지내는 것은 인정인가, 도의 작용인가? 설령 그럴듯하게 말해 낸다 해도, 그것 역시 인정일 뿐 도의 작용은 아니다. 그야말로 진흙탕에서 흙덩이를 씻는 꼴이다. 분명히 알고 싶은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천 균이나 되는 큰 쇠뇌는 생쥐 한 마리를 잡으려고 시위를 당기지 않는다.”
풀이 1
① 千鈞之弩不為鼷鼠而發機큰 쇠뇌를 생쥐에게 쏘지 않음 — 큰 그릇·큰 기틀은 하찮은 데 함부로 쓰지 않음을 뜻하는 상투구.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1
  1. 泥裏洗土·土裏洗泥 이리세토·토리세니

    '진흙 속에서 흙 씻고 흙 속에서 진흙 씻음'이다. 번뇌에 번뇌를 더하는 무익·중복의 헛수고 비유이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1낱말 1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