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52
상당 — 조 법사는 반쪽만 얻었다
上堂 功高二儀而不仁
152.1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공은 하늘과 땅보다 높으나 어질지 않고, 밝음은 해와 달을 넘으나 더욱 어둡다.’① 조 법사(肇法師)는 반쪽만 얻었다. 자, 말해 보라. 무엇이 온전한 것인가?” 그러고는 말했다. “왼눈은 반 근, 오른눈은 여덟 냥이다.”②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그 공은 하늘과 땅보다 높으나 어진 체하지 않고, 그 밝음은 해와 달보다 더하나 도리어 더욱 어둡다.’ 승조 법사는 이렇게 말했지만 반쪽만 얻었을 뿐이다. 말해 보라, 온전한 것은 어떤 것인가?” 그러고는 말했다. “왼눈은 반 근이요, 오른눈은 여덟 냥이다.” 옛 저울로는 반 근이 곧 여덟 냥이다.
풀이 2
① 功高二儀而不仁, 明踰日月而彌昏승조(僧肇) 『조론(肇論)』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의 구. 지극한 공덕·광명은 도리어 무공용(無功用)·현묘한 어둠으로 나타남을 말한다.
② 左眼半斤, 右眼八兩옛 저울로 1근=16냥이니 반 근이 곧 여덟 냥 — 둘이 조금도 다르지 않음. ‘반쪽’과 ‘온전’이 실은 같은 저울임을 보인다.
이 편의 낱말 1
- 僧肇 승조
후진(後秦) 때 장안의 승려(384~414)로, 구마라집(鳩摩羅什)의 뛰어난 제자다. 「물불천론(物不遷論)」·「부진공론(不真空論)」·「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을 지었고, 이 글들을 묶은 책이 『조론(肇論)』이다. 선사들도 그 구절을 자주 끌어 말하였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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