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금강경 · 21분
설함 없는 설함
非說所說分 第二十一
풀이 4
풀이 4
해설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은 '설함 없는 설함'이라는 뜻이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은 '설함 없는 설함'이라는 뜻이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이 분을 열여덟째 '몸이 없다면 무엇으로 법을 설하느냐는 의심을 끊음(斷無身何以說法疑)'으로 두고, 앞 분에서 몸의 모양을 볼 수 없다고 한 데서 이어진다고 본다. 13분에서 수보리가 '여래께서는 말씀하신 것이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을 이번에는 부처가 스스로 밝히고, 이어 그런 법을 믿을 이가 앞으로 있겠느냐는 물음으로 넘어간다.
분 끝의 '그때 혜명 수보리가 … 이를 중생이라 부른다' 62자는 주석서들이 따로 내력을 적어 둔 대목이다. 승조(僧肇)의 이름으로 전하는 『금강경주(金剛經註)』(X24n0454)는 승조 본에 이 62자가 없고 천태의 소에도 과목이 없으나 여러 본에 다 있으므로 그대로 둔다고 하고(此六十二字,肇本無之), 원나라 서행선(徐行善)의 『금강소과석(金剛疏科釋)』(X24n0466)은 구마라집 역(秦譯)에 없고 보리유지 역(魏譯)에 있다고 한다(秦譯無而魏譯有). 혜능(慧能)의 이름으로 전하는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X24n0459)는 영유(靈幽) 법사가 장경(長慶) 2년에 이 62자를 더했고 그 일이 호주(濠州) 종리(鐘離)의 비석에 적혀 있으며, 육조의 풀이는 그보다 앞서 이루어져 이 대목에 풀이가 없다고 적는다. 송나라 담응(曇應)의 『금강경채미(金剛經采微)』(X24n0464)는 『통혜승전(通慧僧傳)』을 끌어, 영유가 갑자기 죽어 저승 왕 앞에서 이 경을 외자 왕이 한 대목이 빠졌다며 참본이 종리사 비석에 있다고 일러 주었고, 되살아난 영유가 아뢰어 칙명으로 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청나라 통리(通理)의 『금강신안소경게합석』(X25n0487)은 뒷사람이 양양(襄陽)의 석각에 따라 보충한 것이라 하여 비석의 자리를 달리 적는다. 이 역주는 저본(대정장)대로 이 대목을 본문에 둔다.
이 분의 낱말 3
-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如來 여래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다. 진리에서 와서 진리대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풀며, 경전에서 부처님이 스스로를 가리킬 때도 쓴다. 『금강경』은 여래란 어디서 오는 것도 없고 어디로 가는 것도 없어서 여래라 한다고 말한다.
- 慧命 혜명
지혜를 생명으로 삼는 법신(法身)의 명맥, 곧 정법(正法)의 계승. 이를 무궁히 잇게 함을 귀히 여김.
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譯)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조계종 표준 금강경》(2009)이 더한 8곳 18자를 넣었습니다. 더한 곳과 다른 판의 글자는 교감에 남겼습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