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금강경 · 20분

색과 모양을 떠나다

離色離相分 第二十

20.1
구마라집「須菩提!於意云何?佛可以具足色身見不?」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를 원만히 갖춘 몸(具足色身)으로 볼 수 있느냐?"
현장佛告善現:「於汝意云何?可以色身圓實觀如來不?」
부처님께서 선현(善現)에게 이르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色身圓實)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구마라집「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色身見。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원만히 갖춘 몸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현장善現答言:「不也!世尊!不可以色身圓實觀於如來。
선현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구마라집何以故?如來說具足色身,即非具足色身,是名具足色身。」
왜 그렇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원만히 갖춘 몸은 곧 원만히 갖춘 몸이 아닙니다. 이를 원만히 갖춘 몸이라 부릅니다."
현장何以故?世尊!色身圓實色身圓實者,如來說非圓實,是故如來說名色身圓實色身圓實。」
왜 그렇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이라는 것을 여래께서는 원만하고 실다움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 몸이 원만하고 실다움이라 이름하여 말씀하십니다."
풀이 5
① 구족색신(具足色身)과 뒤의 제상구족(諸相具足)은 같은 것을 두 번 묻는 말이 아니다. 청나라 통리(通理)의 『금강신안소경게합석(金剛新眼疏經偈合釋)』(X25n0487)은 '몸은 전체이고 모양은 낱낱이며, 모양은 꾸미는 것이고 몸은 꾸며지는 것(色身為總,諸相為別;諸相為能嚴,色身為所嚴)'이라 한다. 동진 승조(僧肇)의 이름으로 전하는 『금강경주(金剛經註)』(X24n0454)도 '전체로는 장륙의 금빛 몸이요, 낱낱으로는 여러 모양의 자태(總為丈六金容,別則眾相之姿)'라 한다.
색신원실(色身圓實)은 현장 역에서 이 분에만 나오는 말로, 몸(色身)이 원만하고 실답게 이루어진 것을 이른다. 구마라집 역의 '원만히 갖춘 몸(具足色身)'에 해당하고, 뒤의 '모든 모양을 갖춘 것(諸相具足)'과 짝을 이룬다.
20.2
구마라집「須菩提!於意云何?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여러 모양을 갖춤으로 볼 수 있느냐?"
현장佛告善現:「於汝意云何?可以諸相具足觀如來不?」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이르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모양을 갖춘 것(諸相具足)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구마라집「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여러 모양을 갖춤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현장善現答言:「不也!世尊!不可以諸相具足觀於如來。
선현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모양을 갖춘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구마라집何以故?如來說諸相具足,即非具足,是名諸相具足。」
왜 그렇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여러 모양을 갖춤은 곧 갖춤이 아닙니다. 이를 여러 모양을 갖춤이라 부릅니다."
현장何以故?世尊!諸相具足諸相具足者,如來說為非相具足,是故如來說名諸相具足諸相具足。」
왜 그렇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모든 모양을 갖춤, 모든 모양을 갖춤이라는 것을 여래께서는 모양을 갖춤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모든 모양을 갖춤, 모든 모양을 갖춤이라 이름하여 말씀하십니다."
해설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은 '색과 모양을 떠나다'라는 뜻이다. 몸 전체(色身)로도, 그 몸의 낱낱…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은 '색과 모양을 떠나다'라는 뜻이다. 몸 전체(色身)로도, 그 몸의 낱낱 모양(諸相)으로도 여래를 볼 수 없다는 두 문답으로 되어 있다. 5분이 몸의 모양으로, 13분이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을 몸과 모양 둘로 나누어 다시 묻는 셈이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이 분을 열일곱째 '무위라면서 어찌 상호가 있느냐는 의심을 끊음(斷無為何有相好疑)'으로 두고, 17분의 '여래란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에서 이어진다고 본다. 부처가 증득한 것이 무위법이라면 어찌 부처의 몸에 서른두 모양과 여든 가지 잘생김이 보이느냐는 물음이다(云何佛身有八十種好、三十二相而可見耶).

차례 (32분)

이 분의 낱말 3
  1.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 如來 여래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다. 진리에서 와서 진리대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풀며, 경전에서 부처님이 스스로를 가리킬 때도 쓴다. 『금강경』은 여래란 어디서 오는 것도 없고 어디로 가는 것도 없어서 여래라 한다고 말한다.

  3. 法身 법신

    진리 그 자체를 부처의 몸으로 일컫는 말이다. 모습이 없어 나고 죽거나 오고 가는 일이 없으며, 어디에나 두루 있다고 한다. 중생의 처지에 맞추어 모습을 나타낸 화신(化身)과 짝을 이룬다.

문단 2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

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譯)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조계종 표준 금강경》(2009)이 더한 8곳 18자를 넣었습니다. 더한 곳과 다른 판의 글자는 교감에 남겼습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